부의 계단
신현준·김학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1만6000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열풍이 거세다.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암호 화폐)에 이르기까지 ‘묻지마 투자’가 판치고 있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많은 투자자가 눈물 흘린 키코, 동양 CP, DLF,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돌이켜보자.
좋든 싫든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투자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제대로 알고 제대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일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손을 잡았다.
‘우리 자식이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냉혹한 투자의 세계를 30년 가까이 경험한 금융전문가 아빠들이 현명한 인생 투자에 대한 지식과 전략에 대한 이야기다.
투자가 중요한 6가지 이유, 금융 키워드로 배우는 투자 상식, 실전 투자전략,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부의 실현까지 ‘부의 계단’을 오르는 5단계 방법을 알려 준다. 특히 생애주기에 따른 실전 투자 전략이 눈길을 끈다. ‘경제적 자유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한 투자자 아빠와 딸의 진솔한 대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의 원칙을 담은 편지도 눈여겨보자.
저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짜 정보에 휘둘리거나 위험한 투자 테크닉을 따라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경제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 실행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평생 투자 철학을 세우고 습관을 다질 사람들,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저자들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지식과 부의 계단을 오르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냐고 묻는 자식에게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도록 인생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들만 세심하게 담았다. 금융 키워드 17개로 배우는 최소한의 투자 상식과 실전 투자 전략, 생애 주기별 투자 지침, 부의 원칙 등을 제공한다.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은 재경부, 금융위에서 자산운용, 보험, 은행, 국제금융 정책 및 운영을 했으며, 세계은행과 OECD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금융 및 투자시장 현안을 다뤘다. 2017년부터 3년간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으로 55조원을 운용하는 성공적인 실전 성과를 통해 생생한 투자 현장을 경험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이나, 준비 없이 발을 들였지만 투자시장의 원리가 궁금한 4050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3년 전부터 이 책을 준비해왔다.
디지털 화폐
핀 브런턴 지음/ 조미현 옮김/ 에코리브르/ 1만8000원
암호 화폐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책으로, 암호 화폐가 탄생한 배경부터 혁신적인 기술들이 어떻게 개발됐는지까지 한 권에 담아 이야기한다.
저자는 암호 화폐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독자들이 단순히 투자 수단이 아닌 돈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돈의 근본적 가치와 이어 생각해보게끔 한다. 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데이터를 가치 있게 만드는 과제이고, 네트워크상에서 거래하고 검증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와 같은 암호 화폐 선구자들이 직면했던 복잡한 질문과 해결 과제들을 추적하면서, 오늘날 암호 화폐의 생산 및 분배 시스템 등이 탄생하고 진화한 과정의 이해를 돕는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 속에서 가상 화폐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이들, 또 세계 경제의 흐름과 이런 현상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리타 맥그래스 지음/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1만8000원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은 모두 변곡점을 일찍 발견하고 그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 시장을 장악한 기업들이다. ‘변곡점’은 비즈니스의 기존 전제들을 뒤집는 변화로,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은 몰락으로 밀어내지만 동시에 거대한 시장을 창출하기도 한다.
변곡점은 거의 예외 없이 처음 한동안은 매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신호를 초기에 파악하면 강력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찍이 투자를 시작하고, 거대한 변화가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면 그때부터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저자는 변곡점의 초기 신호를 감지하는 8가지 방법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낡은 모델을 과감하게 버리고 조직원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인화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렌디피티 코드
크리스티안 부슈 지음/ 서명진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6800원
세렌디피티는 뜻밖의 순간에 행한 ‘주도적인 행동’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행운이다. 단순한 우연과 달리 흩어진 점을 찾아내 잇는 과정으로, 저자는 이를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 고리를 보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 경영학 인문학 물리학 등 최근 연구자료와 세계 각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약 20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렌디피티를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소개한다. 또 세렌디피티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네 가지 편견(우연의 과소평가, 다수 의견 따르기, 사후 합리화, 기능적 고착)과, 실천해야 할 ‘세렌디피티 코드’의 4가지 요소(행동, 발견, 점 잇기, 그릿(Grit))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연을 최대한 활용해 목표 달성의 동력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영리한 운’의 주체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긱 마인드
폴 에스티스 지음/ 강유리 옮김/ 프롬북스/ 1만5000원
택시 대신 우버를 부르고, 그럽허브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등 긱 이코노미는 일상 거의 모든 곳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주문형으로 제공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가속화하는 긱 이코노미 시대에 맞게 업무방식 또한 바꿔야 한다며, 긱 워커와의 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를 임시로 활용해 지식과 기술을 외부에서 들여오면서 작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NASA, GE, 탑코더 등 세계적인 기업과 조직 리더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T.I.D.E. 모델을 제시하는데, 이는 ▲일감을 나누는 작업화(Taskify)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위임할 수 있는 일의 식별(Identify) ▲전문가에게 효과적으로 위임(Delegate) ▲긱 마인드를 도입하는 진화(Evolve)의 단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