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모델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랜드로버가 전기로만 80㎞(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 Dynamic HSE’를 출시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국내에 출시된 게 2022년 12월이니 1년 8개월 만에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된 셈이다. 내연기관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적용되고 있는 레인지로버의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 플랫폼이 적용됐고, 최고 출력 400PS의 3.0ℓ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160㎾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550PS, 최대토크 81.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이르는 시간인 제로백은 단 4.9초에 불과하다.
80㎞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38.2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되며 가능해졌다. 50㎾ DC 급속 충전 기능을 적용해 1시간 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가정에서 7.2㎾ 출력으로 완속 충전하면 완충까지 5시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성능 중 하나는 부드러운 코너링. 이 기능은 올 휠 스티어링과 제동 기반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 등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을 통해 좀 더 정교해졌다. 쉽게 말해 편안하게 돌아나간다. 특히 올 휠 스티어링은 주행 상황에 따라 차축의 회전 방향을 조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뒤 차축을 최대 7.3도나 조향할 수 있다. 편의사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 시스템이나 최고급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 센터콘솔 냉장 보관함까지 이 차가 레인지로버라는 걸 자랑하듯 럭셔리한 소재와 기능이 적재적소에 자리했다. 가격은 1억8710만원. 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13.1인치커브드 플로팅 글래스 터치스크린으로 기본 탑재된 T맵 내비게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M은 폭발적인 주행성능이 강점인 BMW의 고성능 브랜드다. 4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이 부분 변경되며 M모델도 업그레이드 됐다. ‘뉴 M4 컴페티션 M xDrive’란 모델명이 쉽지 않은데, 풀어보면 M4는 4시리즈의 고성능 M모델을, 컴페티션(Competition)은 M모델 중 상위 트림을, M xDrive는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의미한다. 쿠페와 컨버터블에는 모두 BMW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덕분에 이전보다 최고 출력이 20마력(530마력)이나 늘었다. 최대토크는 66.3㎏·m. 제로백은 쿠페가 3.5초, 컨버터블이 3.7초에 불과하다.
외관은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와 레이저 리어라이트로 좀 더 강렬해졌다. 이러한 첫 인상은 세로형의 주간주행등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키드니 그릴은 아직 생소하지만 D컷으로 완성된 새로운 M 레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세련됐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은 고급스러운 M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으로 마감됐고, 메리노 가죽을 기본으로 뉴 M4 쿠페에는 M 카본 버킷 시트가, 뉴 M4 컨버터블에는 통풍시트가 적용된 M 스포츠 시트가 각각 장착됐다.
BMW의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를 적용해 하위 메뉴 이동 없이 바로 원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주요 기능은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에 메뉴 바를 구성해 사용할 수 있다. 개인화가 가능한 마이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스톱&고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추돌 경고와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3D 서라운드 뷰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쿠페가 1억3700만원, 컨버터블은 1억4200만원이다.
‘A6’는 아우디를 상징하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을 꼽을 때 늘 앞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아우디의 판매량을 이끌었다. 그런데 올 들어 이러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7월까지 A6의 국내 판매량은 총 1111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9%나 줄어든 수치다. 주무기가 시들하니 브랜드 전체의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우디의 판매량은 총 45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8%나 감소했다. 그러니까 최근 새롭게 출시된 2024년형 A6는 이러한 경향을 뒤집기 위한 나름 전략이자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싱글프레임, 고급스러운 인레이와 가죽소재가 기본으로 적용됐고, 다양한 운전자 편의사양도 추가됐다. 무엇보다 ‘40 TDI’와 ‘45 TFSI’ 모두 기본형과 프리미엄,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이 출시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TDI에는 2.0ℓ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 저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듀얼클러치)가 탑재돼 최고 출력 204마력, 제로백 7.9초의 성능을, TFSI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65마력, 제로백 6.8초(콰트로 프리미엄 6.0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 모델에 하차경고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물체나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다가올 경우, 후방에 장착된 2개의 레이더 센서가 작동하며 도어가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이 외에 헤드업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프리센스 360°, 교차로 보조시스템, 사이드 어시스트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이 장착됐다. 가격은 7100만~8250만원이다.
‘더 뉴 K8’은 2021년 4월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부분 변경 모델이다. K8은 국내에서만 13만 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K8은 기아 승용 라인업 중 가장 미래지향적이면서 혁신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며 “풀체인지급 디자인 변경으로 세련되고 품격있는 이미지를 한층 강화해 기아 준대형 세단 대표모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의 말마따나 더 뉴 K8은 외관부터 확 달라졌다. 전면부는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반영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담았고, 범퍼 하단에 가로로 긴 크롬 장식을 적용해 준대형 세단의 웅장한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은 오버행을 살짝 늘리고 볼륨감을 살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면의 새로운 범퍼 디자인에도 이러한 볼륨감이 적용됐다.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패턴의 다이내믹 웰컴라이트도 볼거리. 현대차그룹 차량 중 처음으로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에 패턴 점등을 더한 ‘다이내믹 에스코트 라이트’가 적용돼 차량 승하차 시 빛의 움직임으로 탑승객을 맞고 배웅한다. 실내는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무엇보다 1열 양쪽 도어까지 승객을 감싸듯 이어지는 ‘실버 라이닝 다크 우드그레인 내장재’가 도드라진다.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듀얼), 지문 인증 시스템, 이중 사출 인쇄 방식 컵홀더 커버, 열선·자외선(UV-C) 살균 기능이 포함된 양문형 콘솔암레스트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기본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그 중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로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의 지도 정보를 활용해 과속 방지턱 통과 등의 주행 상황에서 쇽업소버 감쇠력을 최적으로 제어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적용됐다. 기아는 K8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모델을 먼저 인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순차 출고할 계획이다. 가격은 3736만~4166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78호 (2024년 9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