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은 뉴질랜드 출신의 레이서이자 엔지니어였던 브루스 맥라렌이 196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이싱팀을 설립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지금까지 맥라렌 레이싱팀은 F1 월드챔피언십에서 총 20회, 각국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총 183회나 우승하며 여전히 기세를 올리고 있다. 브루스 맥라렌이 일반도로용 승용차를 선보인 건 1969년. 당시 ‘맥라렌 M6GT’는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성능? 배기량 5733㏄의 V8 엔진을 얹은 이 가솔린 차량의 최고 속도는 무려 266㎞/h나 됐다. 이후 55년이 지난 현재, 맥라렌이 새롭게 선보인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첫번째 컨버터블로 진화했다. 마이클 라이터스 맥라렌 오토모티브 CEO는 이렇게 소개한다. “신형 아투라는 파워트레인과 섀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한층 강력한 출력과 역동적 성능을 갖췄다. 특히 아투라 스파이더는 맥라렌 라인업 중 새로운 차원의 오픈 에어링(Open-Airing) 슈퍼카가 선사하는 짜릿한 스릴을 채워줄 것”이라고.
폴 해리스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총괄은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집약된 아투라 스파이더는 북악스카이웨이의 역동적인 굽잇길을 따라 달리거나, 강릉 헌화로의 드라마틱한 해안가를 미끄러져 갈 때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고객을 위한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오픈 에어링은 컨버터블의 지붕을 개방한 후 즐기는 드라이빙이다. 쉽게 말해 지붕을 열고 달려보란 의미다. 그만큼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자신있다는 표현인데, 실제로 아투라 스파이더는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에 95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700마력이나 된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총 5개의 리튬이온배터리팩 용량은 7.4㎞h, 최대 33㎞의 거리를 배기가스 배출 없이 달릴 수 있다. E-모터가 제공하는 가속력은 제로백 3.0초. 최고속도는 330㎞/h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무게도 확 줄였다. 아투라 스파이더의 건조중량은 1457㎏, 공차중량은 1560㎏인데, 동급 컨버터블 중 가장 가볍다. 올해 국내 판매가 예정돼 있다.
5시리즈는 BMW의 알토란 같은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 ‘뉴 5시리즈’는 2023년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BMW코리아의 신무기였다. 벤츠의 신형 E클래스가 기세를 올렸지만 5시리즈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올 1~2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봐도 확연하다. 5시리즈는 지난 1월 1126대, 2월 2160대가 판매되며 국내 수입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출시된 ‘뉴 530e’는 뉴 5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우선 184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되며 이전보다 최고출력이 63%나 높아졌다. 190마력의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조합되면 합산 최고출력이 299마력에 이른다. 전기모드의 출력이 껑충 오르니 주행거리도 늘었다.
18.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73㎞(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60ℓ의 연료탱크까지 가득 채우면 공인연비(복합연비 15.9㎞/ℓ) 기준 최대 751㎞까지 주행할 수 있다. ‘뉴 i5’처럼 뒤 차축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고, 가솔린과 디젤 모델 처럼 520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BMW 인터랙션 바, 메리노 가죽, 크리스털 내장재, 하만 카돈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과 컴포트 시트, 4-존 에어 컨디셔닝,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및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편의 사양은 기본 장착된다. 가격은 베이스 모델이 8920만원, M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9220만원이다.
자동차의 선진국을 논할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가 미국이다. 넓은 땅을 횡단하는 힘 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며 명성을 쌓았다. 힘 좋은 차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머슬카’인데, 근육질의 탄탄한 승용차를 의미한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가 바로 ‘머스탱’이다. 포드가 생산하는 자동차 중 유일하게 포드 로고 대신 질주하는 야생마를 앞세운 이 차는 멀리서도 구분될 만큼 독특한 외관이 멋스러운 모델이다. 1964년 첫 등장 이후 올해 60주년을 맞은 머스탱은 단 한 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지금도 여전히 현역인 입지전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시된 ‘올-뉴 포드 머스탱’은 7세대 완전변경 모델. 2015년 6세대 모델이 국내 상륙한 이후 9년 만의 변신이다. 1세대 머스탱 고유의 DNA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디지털 진화를 마친 사용자 맞춤형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우선 전면을 가로지르는 낮아진 중심부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상부 그릴 디자인과 시그니처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얻었다.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에서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한 점도 흥미롭다. 후면부는 쿼드 머플러 팁이 적용돼 역동성이 강조됐다. 내부에는 12.4인치와 13.2인치 등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배치됐다. 운전석 쪽의 12.4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 3D 제작 툴을 기반으로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구현된다. 5.0ℓ GT 트림에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93마력, 최대토크 57㎏·m의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ℓ 에코부스트 트림에는 2.3ℓ 터보차저엔진을 장착해 배출가스는 줄이고 연료 효율성은 높였다. 가격은 2.3ℓ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 컨버터블 6700만원, 5.0ℓ GT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 8600만원이다.
1년여 전에 개최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의 주인공 중 하나는 KG모빌리티(이하 KGM)의 ‘렉스턴 Summit(써밋)’이었다. 콘셉트 모델이던 렉스턴 리무진의 양산 모델인 렉스턴 써밋에 관람객이 몰린 건 쌍용에서 KGM으로 브랜드명을 바꾼 이유도 있지만, 꽤 럭셔리한 대형 SUV의 차체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KGM 측은 “2열 2인승 최고급 독립시트부터 헤드레스트형 모니터까지 최상급 편의사양을 완비한 프리미엄 SUV로 편안한 실내 환경,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 확대 및 승차감 향상, 안전성 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시된 렉스턴 Summit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단연 2열 독립시트다. 최상급의 천연가죽이 적용된 이 시트는 140° 리클라이닝과 16.8㎝의 슬라이딩이 가능해 항공기 1등석처럼 편안한 자세로 이동할 수 있다. 2열 양문형 센터콘솔은 냉장고, 독서등, 동반석 1열시트 컨트롤러, 휴대폰 무선충전기, 컵홀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14인치 화면으로 구현되는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콘텐츠 시청도 가능하다. 슈퍼 서라운드 시스템은 우퍼와 듀얼앰프 일체형 시스템으로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3호 (2024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