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는 자타공인 벤츠의 시그니처 모델이다. 이 중형 세단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건 단연 판매량 때문인데, 1946년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700만 대가 판매되며 벤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물론 이러한 반응은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단연 E-클래스(2만8318대)였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75년간 이 모델이 베스트셀링카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 수입차 딜러사 임원은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요약해 설명했다.
“벤츠란 브랜드의 프리미엄에 중형 세단이란 세그먼트가 확실한 장점이죠. SUV의 인기가 높다지만 비즈니스맨에게 세단이 주는 안정감, 신뢰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미지예요. E-클래스는 거기에 클래식한 디자인을 얹었습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객층이 넓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지난 4월 말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E-클래스의 신형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완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클래식한 디자인에 메르세데스-EQ(순수 전기차)의 현대적인 라인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전면부가 흥미롭다. EQ모델을 연상시키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이그릴과 헤드램프 구간이 하나로 이어진다.
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발광다이오드(LED) 고성능 헤드램프가 새롭게 디자인됐다. 도로 상황에 따라 헤드램프 픽셀 밝기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디지털 라이트는 선택 사양이다. 실내공간은 ‘스포티’ ‘고품질’ ‘디지털’ 등 세 가지 특성을 기반으로 마무리됐다. 새로운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벤츠가 2025년경 선보일 예정인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도 탑재됐다. 데이터의 흐름을 훨씬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각 기능의 성능 향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차가 스스로 학습해 추천하는 이른바 맞춤형 기능도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벤츠 측은 이 기능을 ‘루틴(Routine)’이라고 정의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차 열쇠가 되는 디지털 키 기능도 제공한다. 최대 16명과 공유할 수 있고, 차량이 한 번에 여러 명의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는 건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졸음운전 경고 시스템인 ‘어텐션 어시스트’, 주차 시 스스로 안전하게 빈 곳으로 이동하는 ‘인텔리전트 주차 파일럿’ 등이 대표적이다. 벤츠 측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기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워진 E-클래스는 가솔린·디젤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과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출시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탑재해 가속 시 최대 15~17㎾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4세대 PHEV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유럽(WLTP) 기준 최대 100㎞를 달릴 수 있고, 최대 출력은 95㎾다. 아직 국내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 ‘그랜저’가 있다면 일본엔 ‘크라운’이 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인 이 차는 1955년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출시돼 69년간 독자적인 고급 브랜드로 진화해 왔다. 그랜저가 한국의 국민세단이라면 일본에선 크라운이 그렇다는 말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기도 했는데, 대우자동차(현 GM한국사업장)의 전신인 신진자동차가 1967년 라이선스를 받아 ‘신진 크라운’이란 이름으로 2~4세대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6세대로 완전 변경된 크라운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크라운’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변신했다.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모델은 세단과 SUV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2.5ℓ 하이브리드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등 총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에는 모던하게 디자인된 엠블럼, 차량의 폭을 강조하면서 길게 뻗은 해머헤드(Hammer Head) 디자인,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수평 LED 테일램프와 일자형 LED 램프로 크라운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직관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 꽤 넓은 2열 공간이 포인트.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가 탑재됐다.
국내 수입차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크라운이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코리아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느냐는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집계를 살펴보면 올 4월까지 토요타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6704대(렉서스 포함)에 이른다. 전년 동기(3776대) 대비 약 1.8배에 이르는 수치다. 2019년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이후 판매량이 뚝 떨어진 토요타코리아는 올 초 콘야마 마나부 신임 사장이 부임했다. 그리고 실적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 중 하나로 크라운의 출시가 이어졌다. ‘하이랜더’ ‘뉴 프리우스’ ‘알파드’ 등의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토요타 크라운은 지난해 2월 선보인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이어 다양한 전동화 차량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토요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2번째 모델”이라며 “크로스오버 모델로 재탄생된 크라운을 가까운 토요타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픽업트럭의 명가로 알려진 포드가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를 선보인다. 포드를 대표하는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는 현재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링카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영하 50℃와 영상 50℃의 극한의 기후, 5000m의 고공·고도 테스트, 550만㎞의 장거리 주행과 내구성 테스트, 130개국의 다양한 환경과 기후, 지형 조건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와 5000여 명 이상의 고객 인터뷰·설문조사를 반영해 완성된 모델이다. 고강도 프레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레인저 랩터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파워를 전달해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9.0㎞/ℓ, 최고출력은 210마력이다. 험로 주행에 특화됐다는 건 총 7가지나 되는 주행모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도로를 위한 노멀, 스포츠, 슬리퍼리와 오프로드를 위한 바하(Baja), 록 크롤(Rock Crawl), 샌드(Sand), 머드·러츠(Mud·Ruts)로 세분화된 것. 특히 바하는 오프로드 고속 주행용, 록 크롤은 바위 등으로 이루어진 심한 경사 환경에서 사용되는 주행모드다. 실내공간에 들어서면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좌석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데, 독특한 레드 스티치 장식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됐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12인치 대형 세로 터치스크린으로 직관적인 설정과 조작이 가능하고,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블라인드 스폿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감지 시스템이 장착된 360°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가격은 7990만원이다.도로를 위한 노멀, 스포츠, 슬리퍼리와 오프로드를 위한 바하(Baja), 록 크롤(Rock Crawl), 샌드(Sand), 머드·러츠(Mud·Ruts)로 세분화된 것. 특히 바하는 오프로드 고속 주행용, 록 크롤은 바위 등으로 이루어진 심한 경사 환경에서 사용되는 주행모드다. 실내공간에 들어서면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좌석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데, 독특한 레드 스티치 장식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됐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12인치 대형 세로 터치스크린으로 직관적인 설정과 조작이 가능하고,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블라인드 스폿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감지 시스템이 장착된 360°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가격은 7990만원이다.
KG모빌리티(구 쌍용차)가 사명을 바꾼 뒤 새로운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렉스턴의 상품 개선 모델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상위 트림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이하 칸쿨멘)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 칸 쿨멘은 쉽게 말해 한 단계 더 고급스러워진 하이엔드 픽업트럭이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 렉스턴 스포츠&칸(2018년)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35만여 대의 픽업 트럭을 판매한 KG모빌리티의 최정상(쿨멘)급 모델인 셈이다.
외관은 전면부에 옥타곤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수평의 대비를 활용한 분리식 범퍼가 장착됐다. 데크 스펙은 모델별로 선택할 수있는 점이 특징이다. 칸 쿨멘의 데크는 스포츠 쿨멘(1011ℓ,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기준)보다 24.8% 큰 용량(1262ℓ)과 75% 증대된 중량으로 최대 700㎏(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할 수 있고,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까지 가능하다(스포츠 쿨멘 400㎏). 외관 컬러는 샌드스톤 베이지, 아마조니아 그린, 그랜드 화이트, 실키 화이트 펄, 스페이스 블랙, 갤럭시스 그레이, 마블 그레이, 인디언 레드 등 총 8가지의 컬러로 구성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실내 공간이다. 수평적 디자인 콘셉트를 활용해 넓고 편안하게 마무리됐다. 독립된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에어 벤트, 터치식 공조장치 등도 세련되게 배치됐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본 주행 데이터는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와 AVN 콘텐츠까지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과 카키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고, 사양에 따라 인조 가죽 시트,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 퀼팅 시트 등 5가지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픽업트럭 중 처음 적용된 최첨단 주행안전보조(ADAS)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도 볼거리. 긴급제동보조, 앞차출발경고, 스마트하이빔, 차선이탈경고, 전방추돌경고, 차선변경경고, 후측방 접근경고, 후측방경고, 전방주차보조경고, 후방주차보조경고, 차선유지보조, 중앙차선유지보조, 안전하차경고, 안전거리경고, 부주의운전경고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3709만원, 노블레스 4046만원이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