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에 EQS가 등장했을 때 적잖은 소비자들이 “드디어 S-클래스의 전기차가 등장했다”며 주목했더랬다. 그런데 정작 벤츠 코리아 측은 “EQS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클래스가 때로 쇼퍼드리븐을 위한 차라면 EQS는 오너드리븐을 겨냥한 차란 의미다. 그럼 EQS SUV는 어떨까.
‘더 뉴 EQS SUV’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SUV다. 요하네스 벤츠코리아 총괄 부사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선보이는 최초의 대형 전기 SUV로, 벤츠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전기차 중 가장 크고 럭셔리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위한 강력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직접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사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최초로 단일 브랜드 연간 판매 8만 대를 돌파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GLS’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7%나 늘었다. S-클래스도 13% 늘며 최상위급 차량의 판매량이 껑충 뛰어올랐다. 이러한 흐름에 벤츠코리아는 올해 2종의 신차와 2종의 완전변경 모델, 8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럭셔리와 전동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 뉴 EQS SUV’는 그러니까 이러한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다.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이 SUV는 ‘더 뉴 EQS’와 휠베이스(3210㎜) 길이는 같지만 전고는 20㎝ 이상 높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하다. 전동으로 조절 가능한 2열 시트는 최대 130㎜나 앞뒤로 조절할 수 있고, 2열 레그룸 공간은 830~960㎜나 된다. 트렁크 공간을 최대 21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 3열 시트를 접으면 5명이 타고도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다.
최첨단 기능도 볼거리.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동작과 시선을 인식해 차량을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고, 제로-레이어 인터페이스는 인공지능으로 운전자의 행동을 학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에 띄운다. 기본사양인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는 전동식 등받이와 3가지 강도로 조절 가능한 시트 난방 등이 탑재됐다.
여기에 총 107.1㎾h 용량의 배터리와 벤츠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59㎞(더 뉴 EQS 450)의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1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1억5270만~1억8540만원이다.
‘랜드로버’는 땅(Land)을 돌아다닌다(Rover)는 의미다. 브랜드명에 걸맞은 설계로 1948년 디펜더의 첫 모델이 나왔을 때 랜드로버 측은 1~2년간 매주 50대씩 농부들에게 팔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웬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쪽 고른 아스팔트나 구불구불한 산길, 사막에서도 잘 달린다는 소문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운전자가 요즘말로 ‘좋아요’를 눌러댔다. 이후 랜드로버는 75년간 전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리고 최근 ‘랜드로버 디펜더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됐다.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시리즈I’로 첫 등장한 디펜더는 2020년 환골탈태하며 ‘올 뉴 디펜더’로 거듭났다.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올 뉴 디펜더의 디자인에 개성 넘치는 색상과 요소가 더해졌다.
우선 외관은 루프에 사용한 알파인 라이트 윈도와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 외부에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75년 전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그래스미어 그린 색상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면부에는 사이드 오픈 테일게이트 손잡이 하단에 75주년 기념 배지와 세레스 실버 범퍼가 더해져 한정판 모델의 차별성을 높였다.
인테리어의 대표적인 특징은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다. 그래스미어 그린 파우더 코팅으로 마감된 이 빔에는 레이저로 75주년 기념 그래픽이 각인돼 있다.
디펜더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은 올 뉴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인 ‘110 D300 HSE’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파워트레인도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인제니움 인라인 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낮추기 위해 적용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은 차량 감속 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스톱-스타트 작동을 위한 엔진 토크 보조 동력으로 활용한다.
최대 3270㎏을 견인할 수 있고 주행할 땐 지분에 168㎏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 여행에도 특화돼 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해 차량 개발 초기부터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T맵 내비게이션도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1억3457만원이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 BMW의 첫 소형 순수전기 SAV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외관에 감각적인 실내, 강력한 성능까지 갖추며 지난해 공개 당시 ‘완성형 순수전기 SAV’로 불린 까닭이다. 그런 면에서 ‘작은 차 큰 기쁨’이란 문구는 어쩌면 ‘뉴 iX1’에 어울리는 말이다.
외관은 매끈한 표면과 긴 루프라인이 조화롭다. 역동적인 실루엣이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와 사각형에 가까운 BMW 키드니 그릴, 중앙에서 측면으로 퍼지는 X자 라인, 하단 공기흡입구에 적용된 크롬 스트립이 자리해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대시보드 위에 10.25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0.7인치 터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컨트롤 패널이 적용된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폰 트레이 등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돋보인다. 뒷좌석은 등받이를 40:20:40 비율로 완전히 접거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렁크 용량은 기본 490ℓ에서 최대 1495ℓ까지 늘릴 수 있다.
주행성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휠 슬립을 즉각 제어해 동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기본 탑재됐다. 통합식 브레이크 시스템, 전륜에 적용된 리프트 관련 댐핑 등도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다.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뉴 iX1 xDrive30’은 앞뒤 차축에 각각 1개의 모터가 장착돼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0.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단 5.7초에 불과하다. BMW의 최신 충전 소프트웨어와 23.8㎾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덕분에 1회 충전 시 최대 438㎞를 주행(BMW iX1 xDrive30 기준)할 수 있다. ‘iX1 xDrive30 xLine’ ‘iX1 xDrive30 M 스포츠 패키지’ 등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6600만~6950만원이다.
아우디 ‘Q2’는 간결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소형 SUV다.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아우디 Q2 35 TDI’와 ‘더 뉴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Q2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달라졌고, 전장은 4215㎜(프리미엄 기준)로 이전 모델보다 약 17㎜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60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795㎜, 1535㎜다.
프리미엄 모델은 S 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제공한다. S 라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S 라인 사이드 스커트 및 도어 실 플레이트 등을 장착하고 있다. 소형 SUV라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좁지 않다.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트렁크의 적재용량도 405ℓ나 된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050ℓ까지 수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스포츠 시트가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제로백은 8.4초, 최고속도는 216㎞/h(안전제한속도)에 이른다.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16.7㎞/ℓ. 여기에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운전자의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아우디 Q2 35 TDI’에는 12.3인치의 아우디 버추얼 콕핏이 장착됐다. 개인 스마트폰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된 ‘MMI 디스플레이’ ‘프리센스 프런트’ 등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이 외에도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6채널, 10스피커, 180와트), 블루투스 기능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4020만2000~4363만8000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0호 (2023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