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의 여파로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 전반에 불신이 번지며 다른 국내 PEF들도 여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나선 가운데 운용자산 기준 상위 30개 대형 사모펀드에 조직도·펀드 관련 내역 등의 현황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특정 사안에 대한 검사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강화된 감독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료 제출 자체가 향후 검사로 이어질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사모펀드 운용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PE업계 전반에서는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공시의무 강화와 더불어 기관투자자(LP)들의 위탁운용사(GP) 선정 시 수익 실현 과정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PEF는 LP들이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공시 대상에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PEF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기관투자자(LP)들이 위탁운용사(GP) 선정 시 수익실현 과정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엄격히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사모펀드 업계에선 공시의무 강화 같은 규제는 운용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협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을 안다”면서 “MBK사태가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5호 (2024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