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임직원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평택의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앞서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를 포함한 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정 대표의 자택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정용원 대표와 당시 총무팀 직원 4명이 쌍용차 시절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회계 비리를 저지르고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것. 정 대표는 쌍용차 시절 경영지원실장, 경영관리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2009년 쌍용차의 첫 법정관리 때 경영지원실장으로 기업회생을 이끌었고, 2021년 2차 법정관리 당시에는 법정관리인을 맡기도 했다. 2022년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지난해에는 16년 만에 흑자 경영에 성공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KG모빌리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수사 대상인 횡령 의혹은 (정 대표가) KG모빌리티가 아닌 쌍용자동차 임원으로 재직했을 당시 발생한 일로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채무관계 등이 완벽히 정리됐고 회사는 재무 영향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G모빌리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직 대표이사가 저지른 횡령이란 점이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토레스 EVX의 수출과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브랜드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후 KG모빌리티 주가는 한때 20% 가까이 하락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3호 (2024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