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비상장 계열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연기되면서 카카오 측이 투자받은 돈 일부를 토해내야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재팬 등 카카오그룹 주력 비상장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총 1조154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2017년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자회사인 카카오재팬도 2021년 앵커PE에서 60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돈이 카카오로 쏠리는 시기였다”면서 “문제는 일부 투자금의 경우 카카오 계열사들이 일정 기간 경과 후 기업공개를 약속한 부분”이라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가 무산되면 투자자가 지분을 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회사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4년 이내에 IPO를 추진하는 조항을 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이 지분을 팔고 엑시트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지분을 팔거나 투자자를 교체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카카오와 투자자 간 분쟁이 발생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자산 처분 등의 과정에 나서야 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