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예정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인수전에 유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인수전에 나선 LX와 하림, 동원 등 3개사가 뛰어들었지만, 일부에선 미흡한 자금 동원력과 불투명한 시너지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LX그룹은 최근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등 계열사 직원들이 포함된 TF를 출범해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해운사 팬오션은 10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정도다.
동원그룹도 서울 서초구 빌딩 등 부동산 매각과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동원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까지 인수 금액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중견기업들엔 부담이 큰 액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본입찰에서 HMM 매각이 유찰된다면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에 나서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그룹이 인수전에 참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표적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HMM 인수가 중장기 사업 방향과 맞지 않아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과거 해운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를 통해 인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