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MG손해보험 인수 검토 중에 있다. 애초 MG손보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는 메리츠화재가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예정됐던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공개는 미뤄진 상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사무금융노동조합의 메리츠화재 인수 반대 등이 맞물리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MG손보 매각의 수의계약 대상으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한 연장 등을 근거로 금융위원회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이 공동 출자해 MG손보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정치권 일부에서 MG손보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메리츠금융지주의 인수를 사실상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 측은 “검토에 착수한 건 맞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인수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11월 13일 콘퍼런스콜에서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려던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등 내부 통제 문제로 금융당국 검사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 절차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1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