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충칭공장이 3000억원에 매각됐다. 2022년 초 가동을 중단한 지 약 2년 만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중국 충칭공장이 지난해 말 약 3000억원(약 16억2000만위안)에 매각됐다. 인수자는 현지 기업인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다. 현대차가 처음 충칭공장을 매물로 내놓으며 희망한 가격은 약 6820억원이었는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받았다. 현대차는 중국에 진출해 모두 5개의 공장을 세웠다. 첫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은 2010년대 중반까지 현대차의 중국 시장 성공 가도를 이끌었지만, 2019년 4월 가동을 중단했고 2021년 현지 기업에 매각됐다. 베이징에는 이 밖에 2공장과 3공장이 있다. 4공장 창저우공장과 5공장인 충칭공장은 2014년 동시에 건설이 결정됐다. 하지만 2016년 114만2016대였던 판매량은 불과 1년 만에 78만5006대로 급감했다. 손실도 커졌다. 베이징현대의 영업이익은 2013년 1조9370억원으로 무려 2조원에 이르렀지만, 2017년부터는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베이징 1공장과 충칭공장이 매각되고 창저우공장 역시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베이징현대가 창저우공장 내 주요 설비인 프레스 장비의 매각에 나섰다. 베이징 현대차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연내에 가동이 중단된 창저우공장을 처분한다는 계획”이라며 “공장 전체를 매각하는 것보다는 건물 등 부동산과 설비를 별도로 처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