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이 상속세로 납부한 지주회사 NXC의 지분 공매가 2차례 유찰됐고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앞서 NXC의 지분 매각은 두차례 유찰됐다. 총 4조7148억원, 85만1968주에 달하는 물량을 최고가 경쟁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는데 입찰자가 없어 1·2차 공매가 불발됐다. 2회에 걸쳐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NXC의 지분 공매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정부는 민간 주관사를 선정해 원매자와 접촉하거나 분할 매각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데, 원매자에 줄 만한 당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선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어렵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 김정주 창업자는 생전에 NXC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엔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공룡기업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시장에선 일반적인 기업이나 사모펀드(PEF) 등은 관심을 갖기 어려운 가운데 사우디국부펀드(PIF)나 중국 텐센트 등 큰손들이 그나마 움직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지분 인수를 위해선 다른 대주주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잠재적 원매자가 유족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얻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거나, 향후 일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주는 우선매도청구권(풋옵션)을 얻는 식이다. 시장에서는 NXC 지분 매각이 최소 3~5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NXC와 유족들이 보유 지분을 원매자들에게 팔거나, 반대로 사주거나 하는 방식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