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날이다.”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언이다.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경험했는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 때문에 마음이 꺾였어도, 사건과 상황 때문에 번번이 앞길이 가로막혔어도 상관없다. 과거가 우리를 붙잡으려 해도 오늘은 새로운 날이며,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을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늘 ‘지금’이라는 시간 위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신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새로운 일을 행하고자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삶을 우연으로 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이미 큰 계획을 세워두셨다. 그러므로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어렸을 적 누군가에게 학대받았는가?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는가? 마음 깊이 상처가 남을 만큼 크게 당한 적이 있는가? 그 모든 기억이 사실이어도, 그 상처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의 놀라운 미래가 펼쳐지는 데 오히려 큰 걸림돌이 된다. 상처는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과거의 이야기가 내 미래의 결말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필요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고통과 상처, 온갖 학대와 슬픔을 빠짐없이 기억하신다. 그리고 때가 되면 그 기억을 두 배나 큰 기쁨과 평화로 갚아주신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다만, 우리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바로 좋은 일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대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믿음의 방향이다. 마음의 나침반을 올바른 곳에 맞추어야 한다. 나침반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면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길을 잃는다.
패배자의 마음을 갖고 승리자의 삶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왜 내 인생은 풀리지 않을까?” 하고 의아해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결국 생각은 태도가 되고, 태도는 습관이 되며, 습관은 인생의 방향을 만든다. 우리가 먼저 생각을 바꿀 때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바꿔주신다. 긍정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가능성을 먼저 붙드는 선택이다.
이 원리는 골프에서도 놀랍도록 선명하게 드러난다.“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지금, 바로 하는 샷이다. 방금 전 드라이버가 말려 OB가 났든, 벙커에서 못 빠져나와 몇 번을 쳤든, 퍼트를 짧게 남겨 또 한 타를 잃었든, 그것이 오늘 라운드의 전부가 아니다. 이미 끝난 샷은 되돌릴 수 없다. 골프는 과거샷을 교정하는 게임이 아니라, ‘다음 샷’을 제대로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골퍼는 늘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놓인 공 하나와 목표 지점 하나. 그 단순함에 다시 집중하는 사람이 결국 스코어를 회복한다.
긍정적 마인드는 새로운 오늘, 새로운 굿샷을 만들어낸다. “이번에도 안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스윙을 굳게 만들고, 굳어진 스윙은 공을 더 멀리 보낸다.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지금 이 샷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은 몸을 풀어주고, 리듬을 살리며,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골프의 비결은 기술만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끌어안고 다음 샷까지 흔들리느냐, 아니면 실수는 실수로 남겨두고 다음 샷으로 옮겨가느냐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번쩍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작은 성공을 매일 쌓아가는 과정이다. 오늘의 작은 성공이 내일의 자신감을 만들고, 그 자신감이 다음 행동의 질을 바꾸며, 결국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성공의 습관이라 한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야 한다. 마음을 긍정으로 정렬하고,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해내는 것. 그 작은 승리들이 결국 인생의 스코어를 바꾼다.
그리고 골프에는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골프는 스토리텔링이다. 초면의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가장 쉽게 대화의 단추를 풀 수 있는 주제도 골프 이야기다. 누구는 생애 첫 버디를 했고, 누구는 믿기지 않는 롱퍼트를 넣었고, 누구는 한 번의 샷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 순간의 긴장, 환호, 웃음, 그리고 아쉬움이 이야기로 남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수록 서먹서먹한 공기는 사라지고, 우리는 상대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골프는 경기이면서, 관계를 여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결국 골프는 인생을 닮았다. 인생도 역시 ‘지금’이라는 한 샷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과거의 샷에 나를 묶어두지 말자.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자.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내일을 믿고, 좋은 일을 기대하며, 마음의 나침반을 올바른 방향에 맞추자.오늘은 새로운 날이다. 그리고 새로운 날은, 새로운 굿샷으로 시작된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통일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문화 진작을 통한 국격 향상과 통일 기반 조성을 실천해왔다. 핸디(O)의 골프 실력자다. 아시아 100대코스 선정위원장과 대한프로골프협회(KPGA)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대한민국 골프문화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