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냉전은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초기 단계다.
지난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급한 결정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침공 직전 맺은 양국 우호 관계에 제한이 없다는 협약을 충실히 따르자,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갈등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 몸이 됐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태평양 동맹국들은 반대 세력으로 결속했다. 책에선 무역·금융·자원·기술 경쟁을 넘어 이데올로기와 군사적 대립까지 신냉전의 모든 분야에서 드러난 경쟁과 갈등을 분석해 위기 돌파 방법을 모색한다. 신냉전의 저자 로빈 니블렛은 중국 팽창 억지를 위해 G7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제적 위기 대처에 더 이상 G7으로는 부족하며 한국·호주를 포함한 G9이 실질적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냉전과 신냉전의 주요 차이점을 이해하는 일은 전 세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진단한다.
신냉전이 비극적 종말의 결과로 향하지 않도록, 자기충족적 예언을 하지 말 것, 자유민주주의로 뭉칠 것, 평화로운 경제 경쟁 구조를 만들 것, 세계 각국의 군비 통제를 위해 노력할 것, 글로벌 사우스와 협력할 것 등 5가지 규칙도 제시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통해 견제에 나섰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은 자국의 생산력을 중심으로 주변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연구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저자인 야성 황 교수는 이제 ‘중국필패’를 화두로 던진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EAST 공식’을 열쇠로 제시한다. 시험(Examination)과 독재(Autocracy)와 안정(Stability)과 기술(Technology) 네 가지 주제의 머리글자를 딴 이 공식은 과거 중국의 확장 공식이자 현재 중국의 붕괴를 설명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EAST 공식의 첫 글자인 ‘시험’은 나머지 요소까지 아우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흔히 과거 시험이라고 불리는 ‘가오카오’ 시험은 587년 수나라 때 본격적으로 도입돼 당, 원, 명, 청을 거쳐 중국공산당 정권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관료제도와 사상, 정치 체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개혁주의 중국 공산당은 EAST 모델을 현대화했고 기존의 성공 서사를 일부 이어받았지만 ‘격변의 시대’는 2018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임기 제한을 폐지한 후 시작됐다. 시진핑은 일인정치 체제를 공고히 한 후 우선 ‘시험’을 흔들었다. 2021년 그는 ‘결의’를 통해 공무원 선발 기준을 투표, 평가 점수, GDP 등 ‘인기 경쟁’을 통해서가 아닌 “덕을 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 또한 기존의 중국식 독재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줬다.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 창업자들과 초기 구성원들이 흩어져 새로운 조직과 문화를 만들며 전 세계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바꿔 놓으면서 생긴 말이다. 유튜브, 테슬라, 스페이스X, 메타, 팔란티어, 링크드인 등 이 시대 수많은 기업을 창시하고 투자하고 경영한 이들의 시작점에는 모두 페이팔이 있었다. 지금 구글, 페이스북, 여러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기업의 고위직을 담당한 사람들 거의 모두가 한때는 페이팔 직원이었다.
부의 설계자들에는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를 만든 아웃사이더들의 성공 전략이 담겼다. 이 책은 인터뷰 수백 건과 내부 문건 수십만 장을 토대로 페이팔의 태동과 성공전략을 파헤친다.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다. 페이팔에는 한 명의 걸출한 영웅이나 주인공이 없다.
사업 초기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봐야 할 때, 투자자도 고객도 없는 초라한 상황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 수닐 굽타는 상대를 내 아이디어의 열렬한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업 준비 기간의 8할을 자기 확신을 쌓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한다. 강한 자기 확신이 있어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흔들림 없고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결국 그 에너지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상대를 열렬한 지지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기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AI 혁신 바이블’은 니틴 미탈 미국 딜로이트 컨설팅 AI 리더와 세계적인 경영전략가 토머스 H. 대븐포트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영서적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바 있다. 책은 쉘, 월마트, 월트 디즈니, 모건 스탠리 등 AI 혁신에 성과를 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전통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AI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어판에는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의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퍼포먼스 사업본부를 이끄는 조명수 파트너 등 국내 전문가들이 감수자로 참여했다. 한국 전통 기업들의 AI 혁신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AI 기반 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다. 다양한 산업에 속한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통찰력과 전략, 그리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공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78년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한 고백록이자 잠재력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자기계발서다.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에서 할리우드 액션 배우로, 다시 사업가, 환경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를 거쳐 캘리포니아 제38대 주지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이어온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검증된 인생 원칙을 들려준다.
그가 추구하는 또 다른 가치는 ‘쓸모’다. 책의 원제가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Be Useful)’다. 원하는 곳에 이르렀다면 그 과정에서 유·무형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쓸모를 사회에 돌려주라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 지금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라’는 조언은 요즘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노력의 힘’으로 성공한 인물의 경험담은 읽는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