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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모레도 뛰어든 맞춤형 뷰티 DNA 맞춤 화장품서 타투 프린트까지
입력 : 2023.10.12 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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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뷰티 업계는 ‘초개인화’트렌드에 따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 피부 특성, 선호도를 고려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2020년 7억5300만달러에서 올해 22억18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약 7%씩 성장해 2025년에 이르면 시장 규모는 40억500만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시장 성장요인으로는 관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꼽히고 있다. 뷰티업계는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피부 상태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소비자의 개인화 소비 트렌드도 맞춤형 화장품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최적화된 맞춤제작, 커스터마이징이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산업에서도 실시간으로 소비자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소비자 각각의 세세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소비자가 맞춤형 화장품을 새로운 프리미엄 화장품 영역으로 인식하면서 개인의 피부 상태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별 피부 솔루션 제시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관련법 개정으로 시장이 개화했다. 그간 일반 매장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 및 판매가 어려웠다. 2020년 3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 시행으로 규제가 완화되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개인별 피부와 건강 유전자를 분석해 맞춤형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마이 스킨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유전자 분석과 피부 정밀 측정을 통해 타고난 피부와 현재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종합해 본인의 피부 유형과 고민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유전체 분석기관 랩지노믹스와 협업해 개발한 ‘마이 스킨 DNA’ 분석키트를 활용하면 피부 노화, 색소 침착, 여드름 발생 등 피부 관련 유전자 11가지 항목과 비만, 식습관 등 건강 관련 58가지 유전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채취 이후 분석까지는 약 일주일이 걸린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본인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받아보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아모레 시티랩’에 방문하면, 정밀 측정을 통해 현재의 피부 및 두피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이 스킨 솔루션’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마이 스킨 DNA’는 온라인 아모레몰 ID 하나당 1개씩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아모레 시티랩’에서는 피부 및 두피 정밀 측정 결과와 유전자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전문가의 1:1 피부 관리 카운슬링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스킨케어연구소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마이 스킨 솔루션’은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기간 이어온 고객 피부 연구 노하우와 최첨단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결합해 타고난 피부와 현재의 피부, 나아가 미래의 피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라며 “피부, 두피, 건강, 유전자까지 뷰티에 대한 진단 및 개인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뷰티 센터, ‘아모레 시티랩’을 통해 더 많은 고객분들이 맞춤형 피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체험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로봇팔 기반 맞춤형 메이크업 스마트 제조 시스템 ‘톤워크’ 지난 4월에는 아모레가 진행하는 컨템포러리 서울 뷰티 브랜드 헤라가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총 125개의 색상으로 구성해 개인의 피부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다. 지난 4월 1일부터 ‘아모레성수’ 매장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예약 후 매장을 방문하면 전문가의 1:1 상담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카이스트 특허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피부톤을 측정해 적합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제안하면, 전문 교육을 받은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바로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진단 결과를 기준으로 개인의 피부톤에 맞는 색조 메이크업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즉석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LG생활건강이 올해 1월 공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임프린투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타투 도안을 선택하고 이를 신체에 그대로 구현하는 포터블(portable) 프린터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95×61×78㎜)에 무게(220g, 틴트 팔레트 포함)는 가볍지만, 글로벌 1위 프린터 업체인 HP의 카트리지 기술력을 적용해 같은 해상도 이미지와 대비해서 더 선명한 인쇄가 가능하다. 고객이 임프린투 앱에서 선택한 이미지는 최대 600dpi의 고화질로 구현된다. 잉크는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적용해 피부에 무해하다. 타투는 약 24시간 지속되는데 보디 클렌저로 씻으면 쉽게 지울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타투를 언제 어디서나 즉흥적으로 연출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탈모 예방 맞춤형 샴푸도맞춤형 화장품 트렌드는 샴푸와 염모제 등 헤어케어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월 미국의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Farouk Systems)’와 협업해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엘지 치 컬러마스터(LG CHI Color Master)’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헤어 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제조해주는 맞춤형 염모 시스템으로, 암모니아가 첨가되지 않은 12개의 카트리지와 각종 센서 및 모터 제어로 3만 개 이상의 컬러를 2분 안에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고, 염모제 제조법은 서버에 저장돼 마음에 들었던 헤어 컬러를 오차 없이 다시 시술받을 수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해 CJ온스타일과 협업해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미’를 론칭하고 개인별 헤어 컨디션에 따라 조제할 수 있는 ‘마이 샴푸’를 내놓기도 했다.
코스맥스가 선보인 맞춤형 헤어케어 브랜드 ‘3waau 예열을 마친 코스맥스는 지난 3월 아예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를 출시했다. 코스맥스는 ‘We Are All Unique(우리는 모두 다르다)’의 약자로 개인화·세분화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의 고객사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맞춤형 샴푸·트리트먼트 론칭을 알렸다. 첫 제품은 ‘유어 맞춤형 에센스’ 2종으로 플랫폼에서 20여 개의 문진에 답하면 소비자의 피부 고민을 분석해 최적의 맞춤케어 에센스를 골라준다. 소비자는 크게 ▲건조 ▲민감 ▲주름 ▲색소 ▲트러블 및 모공 등 5가지 피부 고민 중 2가지를 고를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같은 성분도 점도가 다른 다양한 제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개개인에 딱 맞는 피부 고민과 성분, 제형을 조합하면 총 3556가지 에센스 처방이 가능하다.
맞춤형 헤어케어 제품과 동일하게 에센스 라벨엔 조제일자와 처방 코드 및 나만의 문구 등을 담아 주문 후 24시간 이내 생산한다. 특히 첫 제품 사용 뒤 사용감과 성분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 서비스도 제공한다.
위탁제조에서 스킨케어 영역까지 확장한 3WAAU는 향후 코스맥스그룹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향후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국에 최적화된 맞춤형 플랫폼 출시도 계획 중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3WAAU 맞춤형 에센스는 코스맥스의 화장품 연구·개발 및 디지털 역량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3WAAU 플랫폼을 통해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