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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y Walking] 한국의 나폴리, 강원도 삼척 장호해변… 둘레길 산책부터 수상레저까지 한 번에
입력 : 2022.07.07 1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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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은 처음이세요? 여기가 요즘 아주 확 떴지.”
“요즘이 아니라 몇 년 됐지이~. 여기 해변 주변으로 펜션만 몇 채가 들어섰는데.”
“그니까 그게 요즘이지 뭘. 원래 살던 분들 중엔 집 팔고 부자 된 분들도 있다니 뜨긴 확실히 뜬 거지.”
“또오 또오 이상한 소리한다. 놀러온 분들한테 그런 소리하니까 집 팔아 한 밑천 잡은 사람들 많다는 헛소문이 나는 거 아니냐고오. 그런 사람은 몇 없어요. 괜한 소리 때문에 음식이 비싸니 바가지니 이런 소리만 난다니까아.”
장호해변
▶수상레저 마니아들 홀린 이국적인 풍경 장호해변을 한국의 나폴리라 부르기 시작한 건 다분히 수상레저 마니아들 덕이다. 바닷속 수심 1m, 경사가 10° 안팎인 장호해변을 어떻게 알았는지 누군가 수경 쓰고 스노클링에 나섰고, 그 모습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가 함께 바다로 나서며 수상스포츠의 성지로 떠올랐다. 하나둘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놓인 해안선과 맑은 바다가 눈에 들어왔고 누군가 한국의 나폴리라 한 말이 입소문을 탄 게 아닐까.
장호비치캠핑장
해변산책은 바로 이 장호비치캠핑장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위쪽에 자리한 용화호텔에서 내려오는 게 정석이다. 마침 바로 옆에 휴게소도 있어 주차하기도 편하다. ‘장호해변 가는 길’이라 쓰인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한눈에 해변과 항구가 보이는 포인트에 서게 되는 데,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 같은 풍광을 담을 수 있다. 잘 정리된 내리막길과 데크로 마감된 산책로는 느릿하게 걸어야 제맛이다. 코너를 돌 때마다 풍경이 달라져 잠시 멈춰서야 눈에 담을 수 있다.
삼척해상케이블카
도시인들에게 허락된 호사로운 시간이다. 그리곤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선 해변 끝 장호항에 자리한 장호어촌체험마을을 이용해야 한다. 투명카누, 스노클링, 시워커, 체험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카누의 경우 30분 동안 2인승은 2만2000원, 4인승은 4만4000원의 요금이 든다. 스노클링은 수경 등 필요한 물품을 세트로 빌릴 경우 1만1000원이면 되는데 시간은 폐장 때까지다.
바닷속보다 밖에서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면 체험마을 바로 위에 삼척해상케이블카 장호역(왕복 1만원)이 있다. 이곳에서 바다 건너 용화역까지 874m 구간을 10분간 운행한다.
해신당공원
좀 더 걷고 싶다면 남근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이 전해져 내려오는 해신당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어촌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가 멋스럽다.
[사진 삼척시청]
[글·사진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2호 (2022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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