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est-Drive] ➊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의 진화, 안락하고 부드럽게… 기아차 4세대 신형 카니발
입력 : 2020.10.12 13:53:30
‘신형 카니발’의 기세가 무섭다. 2014년 3세대가 출시된 지 6년 만에 나온 4세대 모델이 국내 차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우선 사전계약 첫날에 2만3006대가 계약되며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계약은 4세대 ‘쏘렌토’가 보유한 1만8941대였다. 영업일 기준 14일 동안 계약된 차만 총 3만2000여 대. 지난해 총 판매대수(6만3706대)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세단이나 SUV보다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미니밴에 소비자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차에 올랐다.
▶Exterior & Interior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안락한 7인승 내부
완전 변경이라지만 이 정도면 새로운 모델이라 해도 좋겠다. 신형 카니발의 시승에 나서기 전 요리조리 살펴본 외관은 ‘웅장하지만 여유롭다’. 크기가 과해 운행이 쉽지 않겠다는 우려보단 잘빠진 패밀리카란 느낌이다. 우선 크기는 3세대 모델보다 확실히 커졌다. 전장이 5155㎜, 전폭이 1995㎜, 전고가 1775㎜로 기존보다 40㎜ 길어지고 10㎜ 넓어졌으며 15㎜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90㎜로 30㎜나 길어졌다. 커졌지만 그리 커 보이지 않는 건 확실히 디자인 덕분이다. 투박한 미니밴보다 세련된 SUV를 닮은 전면부는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이 중심을 잡았다.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주간주행등(DRL)도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측면은 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 기둥인 C필러를 감싸고 있는 크롬 가니시가 돋보인다. 여타 세단이나 SUV와 비교해 덩치가 크다는 건 옆 라인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살짝 안으로 휘어진 캐릭터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 공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승에 나선 차는 7인승 2.2 디젤 시그니처 트림. 먼저 운전석에 오르니 이전 모델보다 공간이 넓어졌다. 12.3인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생각보다 보기 편했다.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터치 방식의 버튼도 꽤 직관적이고 유용하다. 공간이 넓어졌다는 건 비상등 버튼을 누를 때 체감할 수 있었다. 단지 팔만 뻗는 걸로는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뒷좌석에 오르기 위해 뒷문 앞에 서니 스르르 자동으로 열린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문 앞에 일정시간 대기하면 저절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기능 덕분이다. 스마트키로도 열고 닫을 수 있다. 7인승 모델에는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됐는데, 시트 아래 버튼을 누르니 마치 비행기 일등석처럼 좌석이 반응했다. 기아차 측의 설명을 빌면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시키고 피로도를 줄여준다”는데, 무중력까진 아니더라도 누운 듯한 자세는 확실히 편했다.
▶Power Train & Function 부드러운 가속, 이전보다 조용한 실내
4세대 카니발은 가솔린 3.5와 디젤 2.2 등 총 2개 모델이 7, 9, 11인승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3.5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6.2㎏.m, 복합연비 9.1㎞/ℓ(9인승 기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 복합연비는 13.1㎞/ℓ(9인승 기준)다. 시승에 나선 모델은 7인승 2.2 디젤 시그니처 트림으로 8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 복합연비는 12.5㎞/ℓ다. 과연 이 커다란 미니밴의 엔진음은 어떨지 시동버튼을 누르니 생각보다 나지막하게 반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의 반응이 부드러웠다. 혼자 타고 다니기보다 2, 3열에 많은 인원이 타는 미니밴이란 걸 감안하면 나름 영민한 선택이다. 스티어링휠도 가볍게 반응한다. 버튼 형식의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 스마트 중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모드로 맞추고 운행해보니 50~60㎞/h의 도심 주행에선 꽤 조용하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보니 저속 주행에서보단 확실히 엔진음이 울린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니 스티어링휠이 묵직하다. 세단이나 SUV처럼 차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그렇다고 좌우 이동에 민첩함이 떨어지진 않는다. 차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제어하는 반자율주행 기능도 똑소리 난다. 7인승 2.2 디젤 시그니처 트림의 가격은 4711만~4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