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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pecial] 올봄 책임질 국내 완성차 BIG4
입력 : 2020.04.03 1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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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가솔린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대형 SUV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고급브랜드가 출시한 럭셔리 SUV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팔랐다. 지난해 수입된 럭셔리 SUV의 총 판매량은 1만9644대(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345대)와 아우디 Q7(4155대). 그 뒤를 BMW X5(4345대), 메르세데스-벤츠 GLE(2003대), 볼보 XC90(1416대), 렉서스 RX(1305대)가 뒤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사실 이에 대적할 만한 차가 없었다. 하지만 올 1월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 디젤’이 출시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GV80은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올해 GV80의 국내 판매목표는 2만4000대로 잡았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의 일성이다. GV80 디젤 모델은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이튿날 계약된 7000대를 합하면 단 이틀 만에 2만2000대가 주문 완료됐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지금 계약하면 연말에나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여기에 지난 3월 9일,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다. 본격적인 흥행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2.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마력(PS), 최대토크 43.0㎏f·m의 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9.7㎞/ℓ.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f·m, 복합연비는 8.6㎞/ℓ다. 가격은 2.5 터보가 6037만원, 3.5 터보가 6587만원부터 시작된다.
4세대 신형 쏘렌토 코로나19 여파에 자동차의 론칭 형식도 달라졌다. 호텔이나 박람회장의 너른 공간에 수백 명의 기자가 운집했던 여타 신차 발표회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방송으로 대체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 4세대 ‘신형 쏘렌토’도 이러한 뉴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의 강자 쏘렌토가 2014년 3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6년 만에 신규 플랫폼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하고 완전히 새로워졌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뼈대와 심장이 적용되며 3세대와는 겉과 속이 확연히 달라졌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SUV 모델 중 뼈대가 달라진 건 쏘렌토가 처음이다. 그만큼 공간이 넓어졌다. 우선 전장이 10㎜, 휠베이스가 35㎜ 길어져 2815㎜에 이른다. 덕분에 대형 SUV에만 탑재되던 2열 독립 시트(6인승 모델)를 갖췄다. 3열 시트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 동급 SUV에 비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량화 소재가 적용돼 무게도 80㎏가량 줄었고, 차체 골격을 다중 구조로 설계해 충돌 안전성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와 디젤로 구성됐다.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스마트 스트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f·m의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성능을 발휘하는 구동모터의 조합으로 연비가 15.3㎞/ℓ(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에 이른다.
르노삼성 XM3 2월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단 16일 만에 1만3000여 대가 계약됐다. 르노삼성이 출범한 이래 가장 빠른 시간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한 모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XM3’다. 지난 1월 르노삼성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총 4303대(QM6 3540대, SM6 669대)였던 걸 감안하면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르노삼성이 계획한 XM3의 올 판매 대수는 4만 대.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에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XM3의 초반 인기에 르노삼성의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당장 부산공장에서 연간 10만 대를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의 물량이 빠지면 이를 대체할 XM3의 수출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국내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가 물량 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XM3 인기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세단과 SUV가 결합된 외모에 젊은 세대의 시선이 멈춰 섰다. 실제로 XM3는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 높이(1570㎜)와 최저지상고(186㎜)를 갖췄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2열 무릎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뒷좌석에 탑승해보니 앞좌석과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인테리어도 비교적 고급스럽다.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닌, 소프트 폼 소재가 눈에 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세로형의 9.3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작동 시 가로형보다 직관적이고 눈이 편했다. 소형차의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주행소음도 비교적 적다.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흐르는 클래식 선율이 100㎞/h 속도로 주행 중에도 은은하고 또렷했다.
1.6 GTe는 CVT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23마력, 연비가 13.4㎞/ℓ에 이른다.
가성비도 주목받는 요인 중 하나. 크기는 현대차 투싼과 비슷한데, 가격은 기아 셀토스보다 저렴하다.(르노삼성에선 기아 셀토스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하고 있다.) 1.6 GTe가 1719만~2140만원, TCe 260이 2083만~2532만원이다.
7세대 올 뉴 아반떼 “1990년 출시 이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미국을 넘어 현대차의 세계적인 성공에 중요한 모델이었으며,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모든 면에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모델로 변화했다.”
지난 3월 18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올 뉴 아반떼’를 소개하며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반떼는 지난 1990년 처음 출시된 준중형 세단이다. 이후 국민차로 불리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해외 판매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총 1380만 대가 생산됐다. 미국에서 올가을 판매를 앞두고 있는 올 뉴 아반떼는 국내에선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2015년 6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가 강조된 외모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덕분에 지금까지의 아반떼와는 전혀 다른 모습니다. 입체적인 조형미를 살린 외관과 운전자 중심 구조로 설계된 인테리어까지 이전 모델의 그것과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그릴과 헤드램프, 강한 인상의 범퍼가 자리하며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전면부는 낮고 후면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웨지(Wedge) 스타일 디자인이 돋보인다. 후면부의 H-테일램프는 현대차의 H로고를 형상화했다. 내부의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구조로 설계됐다. 10.25인치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5호 (2020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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