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글로벌 누적 600만 대 넘어선 베스트셀링 세단… 닛산의 성장을 견인한 실용적인 중형차, 신형 알티마

    입력 : 2020.03.05 1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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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한 시기에 닛산의 ‘신형 알티마(All-New Altima)’에 오른 건 기본에 충실한 이 차의 미덕 때문이다. 1992년에 첫 출시된 알티마는 28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 대가 넘게 팔린 중형 세단이다. 판매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우선 별 탈 없이 잘 달린다. 게다가 여타 경쟁차종에 비해 20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한일관계의 기본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지만 어쩌면 차의 기본은 이 두 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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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 Interior

    매끈한 외모, 기본에 충실한 실내공간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신형 알티마는 완전변경된 6세대 모델이다. 외모는 역동적이고 날카롭다. 전면부의 수평라인과 더 과감해진 V-모션 그릴이 이러한 이미지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세심한 배치로 낮고 풍성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V-모션 그릴의 외부 라인을 따라 상승하는 부메랑 형상의 헤드램프는 강렬하다. 측면은 5세대 모델에 비해 볼륨감이 높아졌다. 실제 5세대에 비해 크기도 커졌는데, 전장 4900㎜, 전고 1445㎜로 각각 전장은 25㎜ 길어지고, 전고는 25㎜ 낮아졌다. 인테리어는 세련된 대시보드와 계기판이 눈에 띈다. 외관이 더 낮고 넓어지면서 실내 동선도 전반적으로 낮게 배치해 운전자의 시야와 개방감을 넓혔다.

    계기판 중앙에는 ‘7인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차량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엔 위로 솟은 8인치 터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아쉬운 건 그 덕(?)에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기본사양에서 제외됐다. 어찌 보면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이른바 기본에 충실한 콘셉트를 인테리어부터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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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군더더기 없는 주행성능, 아쉬운 가속감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왕복 약 300㎞ 구간에서 진행했다. 2개의 파워트레인, 편의 사양에 따라 총 3가지 트림(‘2.5 스마트’ 2990만원, ‘2.5SL 테크’ 3590만원, ‘2.0 터보’ 4190만원)으로 판매되는 신형 알티마 중 시승에 나선 차량은 ‘2.5SL 테크’ 트림이었다. 이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이전 모델(포트분사(MPI) 엔진)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2.5ℓ 4기통 직분사 엔진이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9㎏·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비교적 소음이 적고 안정적인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구간에서 100㎞/h까지 차고 나가는 순간 가속력은 아쉬웠다. 최상위 트림인 ‘2.0 터보’에는 닛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변압축비 엔진인 ‘2.0ℓ VC-터보’가 탑재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진행하는 ‘2020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기술이 진일보한 만큼 가격도 4000만원대로 훌쩍 뛴다는 게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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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ction & Option

    편리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 해상도는 글쎄…

    신형 알티마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설치된 에어백 이외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 장착 측면 에어백, 앞좌석 무릎 에어백 등 총 10개의 기본 에어백이 장착된다. 특히 전면, 측면, 후면 등 차량의 전방위를 모니터링하고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세이프티 쉴드 360’ 기반의 안전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모니터를 통해 차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쉽고 편리한 주차를 돕는다. 앞쪽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하고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주기도 한다. 전방 충돌 경고나 비상시 스스로 작동하는 ‘비상 브레이크’나 ‘차선이탈방지 시스템’도 없어선 안 될 기능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모니터의 해상도다. 후진 시 혹은 어라운드 뷰 기능을 사용할 때 모니터에 화면이 어둡거나 희뿌옇게 나타나는 건 시급히 개선해야할 문제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4호 (2020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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