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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카운터펀치 노리는 車 브랜드의 첫 스트레이트
입력 : 2020.02.05 1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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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 GLC 쿠페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서만 7만813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0.4%나 성장한 수치다. 당연히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무려 4년 연속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단순비교하면 2위 BMW(4만4191대)보다 3만3000대 이상, 3위 렉서스(1만2241대)보단 6배나 많은 실적이다. 다시 말해 지난해 국내 수입차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은 벤츠를 선택했다. 그런 브랜드가 올 첫 출시 모델로 GLC를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1월 출시한 모델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GLC는 GLK의 후속 모델로 2016년 1월 국내 출시된 베스트셀링카다. GLC에 이어 이듬해 국내에 출시된 GLC 쿠페는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두 GLC 패밀리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2만4260대나 판매됐다.
GLC와 GLC 쿠페에 탑재된 직렬 4기통 M264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LED 고성능 헤드램프,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시스템, 키리스-고 패키지, 열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가격은 각각 7220만원, 7650만원이다.
BMW, 3세대 뉴 1시리즈
BMW의 1시리즈가 새로워졌다.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 모델로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1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이른바 3세대로 진화한 1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처음으로 전륜구동방식을 채택했다는 것. 여기서 잠깐,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차의 구동방식은 엔진의 동력을 어느 곳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륜구동과 후륜구동, 사륜구동으로 나뉜다. 우선 전륜구동은 말 그대로 앞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차량 앞부분에 엔진룸이 있고 주요 기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상대적으로 차량의 내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엔진룸에서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후륜구동은 중형급 이상에서 주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주행이 안정적이고 승차감이나 실내소음 면에서 우수한 장점이 있다. 바퀴 4개에 골고루 동력을 전달하는 사륜구동은 빗길이나 눈길에서의 주행능력이 월등하다. 반면 설계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해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살짝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3세대 1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실내공간이 더 넓고 고급스러워졌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33㎜, 앞좌석과 뒷좌석 좌우 공간은 각각 42㎜, 13㎜ 늘어났다. 여기에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기본 장착돼 개방감까지 더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이전보다 20ℓ나 늘어난 380ℓ. 개별 폴딩이 가능한 40:20:40 비율의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캠핑에 나서는 커플들에겐 차고 넘치는 호사다. 겉모습은 앞, 뒤 오버행을 짧게 디자인해 좀 더 날렵해졌다. 위아래로 넓어진 키드니 그릴은 단일 테두리로 통합됐고, 사선으로 디자인된 헤드라이트는 보다 젊어진 느낌이다.
MINI JCW 컨트리맨
‘미니(MINI)’가 작고 아담하고 날렵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라면 ‘미니 컨트리맨’은 그보다 큰 차체를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활용성이 강점인 모델이다. 그런데 여기에 신형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한 ‘미니 JCW 컨트리맨’이 등장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를 연결하는 중간 모델이자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 SUV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게 기대와 의구심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전자는 SUV가 강세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과 중형의 중간급 SUV(최대 전장 4425㎜, 최대 전고 1660㎜, 전폭 1810㎜)란 점에서 화두가 됐다. 충분히 시장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 의구심이 자리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리드한 쉐보레의 글로벌 SUV이자, 쉐보레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한국지엠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회복이 관건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3호 (2020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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