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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pecial] 팰리세이드發 대형 SUV전쟁… 더 육중하고 럭셔리하게
입력 : 2019.10.04 1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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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씩 기다려 차를 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제조사들도 앞다퉈 대형 SUV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사양과 성능은 기본, 현재 구매가 가능한 SUV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올 3월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과연 양산차가 저렇게 나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더랬다. 모델명이 살짝 바뀐 ‘모하비 더 마스터(MOHAVE the Master)’는 비교적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새로운 모하비다.
사실 그동안 모하비는 국내 SUV 차량의 큰 형님뻘이었다. 우선 4000만원 중·후반대인 가격부터 그랬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3000만원 중반부터 시작되니 가격부터 한 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성능도 그에 못지않았다. 당연히 국산 SUV 중 톱은 모하비의 몫이었다.
달라진 모하비에 대한 기대는 사전계약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11일간 약 7000대의 차량이 계약됐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라인업은 플래티넘 트림(4700만원)과 마스터즈 트림(5160만원) 2가지. 사전 계약한 이들 중 약 90%가 상위 트림인 마스터즈를 선택했다. 톱을 타는 데 고급스러운 건 기본이란 듯이.
파워트레인은 국산 동급 중 유일하게 V6 3.0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8단 자도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 복합연비 9.4㎞/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BMW 뉴 X7 xDrvie40i
BMW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SUV(Sport Utility Vehicle) 대신 SAV(Sport Activity Vehicle)란 단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같은 SUV라도 역동성이 뛰어나다는 자신감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뉴 X7 xDrvie40i’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발휘한다. 큰 덩치에 비해 제로백은 6.1초에 불과하다. BMW의 플래그십 SAV답게 최고의 성능을 최대한 고급스럽게 담아냈다.
가격은 BMW 뉴 X7 xDrive40i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6인승 모델이 1억2680만원, 7인승 모델이 1억2490만원, 뉴 X7 xDrive4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1억2980만원(6인승)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1997년 M-클래스란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니 올해 22살이 됐다. 2015년에 GLE로 개명했고 그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새롭게 변신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의 디자인 콘셉트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모던 럭셔리의 진수’.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큰 플러시-피티드 휠(flush-fitted wheels)로 이뤄진 차체의 비율은 스타일과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전면부는 팔각형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2개의 파워돔을 갖춘 크롬 도금의 언더가드가 강렬하다. 측면은 넓은 C-필러가 후미등으로 이어지며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가 80㎜나 길어진 실내는 더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센터페시아에 두 개의 12.3인치(31.2㎝) 디스플레이가 자리했고, 운전자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64개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실내조명)를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다.
‘GLE 450 4MATIC 가솔린’(1억1050만원)과 ‘GLE 300d 4MATIC 디젤’(9030만원)이 먼저 출시됐는데, 가솔린 모델에는 3.0ℓ 트윈-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67마력과 최대 토크 51㎏.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자리한 EQ부스트가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를 추가로 전달한다. EQ 부스트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Integrated Starter-Generator)는 모터와 발전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전류가 모터와 발전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도와준다. 이를 통해 한층 효율적으로 전기를 관리할 수 있고, 소음과 진동 없이 부드럽게 차량을 출발시킬 수 있다. 48V의 전기 시스템은 퍼포먼스와 주행 성능을 강화하면서 연료 효율성도 높여준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0㎏.m다. 4기통 디젤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배기량은 줄어든 반면 출력은 크게 향상됐다. 진동과 정숙성은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9G-TRONIC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1단에서 9단까지 부드러운 기어 변속으로 엔진의 회전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향후 순차적으로 메르세데스-AMG를 비롯해 GLE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 된다 안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어쩌면 국내 대형 SUV시장의 확대가 트래버스의 국내 출시를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Traverse)’가 공식 출시됐다. 쉐보레가 내세운 수식어는 ‘정통 아메리칸 슈퍼 SUV’. 대형 SUV에 일가견이 있는 쉐보레의 노하우가 집약된 차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1935년 세계 최초의 SUV를 만든 쉐보레는 대형 SUV의 고향인 미국 시장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대형 SUV를 만들어온 브랜드”라며 “국내 유일의 슈퍼 사이즈를 자랑하는 트래버스는 매혹적인 디자인과 검증된 첨단사양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체 사이즈는 동급 최대(전장5200㎜, 전폭 2000㎜, 전고 1785㎜)다. 당연히 3열로 구성된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파워트레인은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힘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는데,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 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9호 (2019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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