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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est-Drive] 3만원 충전에 서울~속초 왕복 거뜬 르노삼성, THE NEW QM6 LPe
입력 : 2019.08.01 10: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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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SUV로 차를 바꾼 지인이 조수석에 타고 있다 한마디한다. “여름엔 역시 SUV가 최고야. 공간 넓어 시원하지, 짐 실을 데 많지, 휴가에 최적화라니까.” 그 말을 듣고 있던 뒷좌석 지인이 슬쩍 딴지를 걸었다. “좋긴 한데 연비는 어쩌라고. 세단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 아닌가.” 그런데 이 보편타당한 대화, 3초 후에 모두 뻘쭘해졌다.
“우리가 타고 있는 이 차, LPG차량 아닌가…?”
맞다. 이 차는 LPG차량이다. 정확한 모델명은 ‘THE NEW QM6 LPe’. 현재 국내시장에서 유일한 LPG SUV다. 그 희소성 덕분인지 요즘 이차,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일례로 르노삼성이 LPG모델을 포함한 ‘THE NEW QM6’를 출시한 게 지난 6월 18일인데, 한 달 만에 4493대(7월 17일 기준)가 계약됐다. 그 중 3510대가 LPG 차량이었다. 전체 계약대수의 78%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도대체 왜 그리 인기가 높은 걸까.
QM6의 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QM6 LPe’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의 크롬 데코 디자인이 달라졌다. 정면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좀 더 웅장해진 느낌이다. 실제로 시승한 차량의 컬러가 마이센블루여서인지 좀 더 스포티하고 커 보였다. LPG차량에 대한 높은 관심 중 하나는 역시 안전성. LPG탱크에 대한 염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차의 탱크는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자리했다. 일명 도넛탱크(DONUT TANKⓇ)다. 기존 실린더 방식의 탱크와 달리 도넛 방식은 사고 시 탱크가 탑승 공간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후방추돌사고 시 2열 시트 탑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신차안전성평가(KNCAP)에서도 충돌안전성 1등급을 획득했다.
운전석에 오르면 우선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이 무난하다. 센터페시아의 버튼과 계기판의 배열도 깔끔하다. 8.7인치 모니터 속에 자리한 다양한 위젯도 터치 몇 번이면 익숙해질 만큼 간결하다. 운전석의 마사지 시트는 의외의 기능 중 하나. 좀 더 위 등급의 차량에 지원되던 기능이 추가됐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터치 몇 번이면 작동되는데, 실제로 강도를 달리하며 허리와 어깨를 두드려준다. 강도 조절이 가능한데, 가장 높은 강도라도 마사지 체어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이점도 꽤 유용하다. 시트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내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곳곳에 쓰인 플라스틱 소재는 아쉬운 부분. 부분변경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실내 분위기를 다소 반감시킨다.
배기량 1998cc의 LPG 엔진이 탑재된 이 차는 부드럽게 가속되고 변속된다. 서울에서 속초에 이르는 고속도로에서 느낀 주행능력이 그랬다. 차고 나가는 힘은 다소 약했지만 한번 가속되면 일반 가솔린 차량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의 기동성을 갖추고 있었다. 국도로 빠져나와 언덕 구간을 주행해보니 그 힘의 차이가 확연했다. 하지만 도심 주행을 감안하면 단점이라기보다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LPG차량의 특이점 중 하나다. 물론 다분히 연비를 염두에 둔 복안인데, 이차, 도넛탱크(75ℓ) 용량의 80%인 60ℓ를 충전할 경우 약 534㎞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과 속초를 왕복 운행하는 데 3만원이면 충분했다. 그러니 눈길이 갈 수밖에….
THE NEW QM6 2.0 LPe 2WD 엔진형식 | LPG 액상분사
배기량(cc) | 1998
최고 출력(ps/rpm) | 140/6000
최대 토크(㎏.m/rpm) | 19.7/3700
전장(㎜) | 4675
가격 | SE 2376만원, LE 2553만원,
RE 2769만원, RE시그니처 2946만원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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