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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아우디 촉각 곤두세운 요소수가 뭐길래…또 다시 디젤게이트?
입력 : 2018.08.27 0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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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독일 검찰이 최근 배기가스 조작이 아닌 요소수 분사량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선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시험 주행에서만 정상 작동하도록 조작한 디젤게이트가 점점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디젤게이트의 파장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드러난 혐의는 배기가스의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줄여주는 요소수 분사량을 시험 주행에서만 정상 분사되도록 했다는 것. 디젤 차량에 탑재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통해 요소수가 분사되면 질소산화물이 물과 질소로 환원돼 배출량이 줄어드는데, 실제 주행에선 요소수가 적게 분사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게 독일 검찰의 판단이다. 정상적으로 요소수가 분사되면 연료 사용량이 많아져 연비가 나빠지는데 그걸 감추려고 속였다는 게 수사의 쟁점이다.
독일에서 문제가 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3개 차종과 아우디 2개 차종이다. 문제는 이 요소수 조작 의심 차량이 국내에도 3만 대 가까이 수입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한 일부 디젤차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차종은 아우디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6600여 대, 벤츠의 준중형 세단 C220d, SUV 차량인 GLC 220d 등 2만여 대다.
환경부는 아우디 경우엔 평택항 기지센터, 벤츠는 경기도 화성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 1대를 임의 선정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로 입고시킨 후 3000㎞ 주행 후 특정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진단한다. 최종 조사 결과는 올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벤츠와 아우디 코리아 측은 우선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벤츠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독일 브랜드의 인지도가 수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디젤게이트는 뼈아픈 대목”이라며 “인증취소나 과징금 외에도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비롯해 제2의 디젤게이트로 번질 수 있어 다른 브랜드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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