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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슈트는 현대 신사들의 갑옷’
입력 : 2015.05.29 17: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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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 속 신참은 자신만의 비스포크(100% 맞춤 정장) 슈트를 입으며 진정한 요원으로 거듭난다. <킹스맨> 속 양복점은 런던 새빌로에 있는 허트만 매장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나오는 의상은 영화의상 디자이너인 아드리안느 필립과 영국은 유명 온라인 유통 브랜드 네타포르테의 남성복 라벨 미스터포터가 협업해서 만들었다. 이처럼 매력적인 브리티시(영국풍) 남성 정장의 정수를 보여준 <킹스맨>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킹스맨>이 주는 교훈 중 하나다. 남성들 옷차림은 비즈니스 성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때와 장소, 경우에 맞게 옷을 입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교양을 의미한다. 옷에 어느 정도 무심해야 남자다운 것이라 여기던 시대는 지나갔다. 개인의 업무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력이 바로 옷차림이다. 김동오 LF닥스남성 디자인실장의 도움으로 올바른 비즈니스 슈트 연출법에 대해 알아본다. # 회의 때는 깔끔하면서 강한 느낌의 슈트 선택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해야 하는 경우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강한 느낌의 슈트가 제격이다. 일명 석세스 슈트(Success Suit)라 일컫는 네이비 계열의 슈트는 깔끔하면서 분명한 인상을 심어주며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유용하다. 여기에 레드 계열의 스트라이프 또는 네이비 계열의 도트 패턴 타이를 맞춰 입으면 시선을 집중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 프레젠테이션에는 부드러운 느낌의 슈트가 효과적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는 부드러우면서 지적인 인상을 주는 그레이 계열의 슈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셔츠는 부드러운 느낌의 파스텔 계열이나 반대로 또렷한 이미지를 주는 스트라이프 셔츠를 코디하도록 한다. 자신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해외 출장 때는 정중한 느낌의 블랙 슈트와 액세서리를…
해외에서는 슈트로 격식을 차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출장지에서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가벼운 캐주얼 차림으로 갔는데 레스토랑에서 웨이터에게 제지를 당해 식사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이만저만 창피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해외 출장 때는 공식적인 파티 등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이런 자리에는 턱시도를 갖추어 입는 것이 원칙이나, 턱시도를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맨은 드물 뿐 아니라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블랙 슈트를 이용해보자. 블랙 슈트는 더 이상 장례식장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다. 블랙 슈트에 사선 스트라이프 타이 또는 퍼플이나 핑크 등의 솔리드(무지) 타이로 포인트를 준다. 여기에 포켓치프나 커프스 버튼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턱시도 못지않은 파티 웨어가 된다.
닥스의 설립자인 사이먼은 맞춤복 일색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맞춤복에 손색없는 완벽한 품질의 기성복 생산을 통해, 당시 일반인들의 기성복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일대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이후 지속적인 성공을 달리던 중, 1933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바지 허리를 조정해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 디자인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에 최초로 ‘닥스(DAKS)’라는 상표를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닥스 브랜드의 진정한 출발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닥스는 ‘DAddy(아버지)와 slacKS(바지)’가 합쳐진 합성어다.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닥스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용 바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1976년에는 닥스 하우스의 체크 무늬가 개발되었으며, 닥스의 타탄체크의 경우 스코틀랜드 타탄 단체에 공식 등록되어 승인을 받고 있다. 닥스는 LF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1983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당시 신사와 숙녀 정장 위주의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닥스의 출현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영국 정통 트래디셔널 브랜드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닥스는 국내 출시 이래 최고급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어 왔으며, 닥스 남성, 여성복뿐만 아니라 골프,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부문에 이르기까지 줄곧 최고의 마켓 셰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비결은 엄격한 품질 관리와 끊임없는 이미지 관리의 결과로서, 영국 전통의 닥스 고유 이미지를 국내 현실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적용시켜 국내의 숙련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한국인 체형과 감성에 맞도록 생산돼 왔다. LF는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등의 주요 품목은 자체적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고 드레스셔츠, 넥타이, 구두, 스카프, 우산, 손수건 등 14개 품목은 서브 라이선스를 통해 외부 전문업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LF의 라이선스 업체들은 국내 닥스의 이미지와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 위상 확립을 위해 1993년부터 KDS협의체(Korea DAKS Simpson Association)를 발족하여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닥스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좋은 디자인에 중점을 두되, 시대에 발맞춰 젊고 모던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6호(2015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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