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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마세라티 家 막내 기블리…실용적인 슈퍼카 시대를 열다!
입력 : 2014.09.12 15: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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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브랜드답게 화려하고 럭셔리한 외관과 인테리어는 물론, 마세라티 특유의 주행성능까지 담아내 출시와 함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는 기블리 출시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성장하며, 놀라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100년 역사의 전통과 이탈리아의 럭셔리한 감성, 그리고 마세라티 가문의 폭발적인 주행성능까지 겸비한 기블리. 너무나도 매력적인 기블리를 한여름 밤에 만나봤다.
강렬한 외모에 화려한 내면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세단인 올뉴 콰트로포르테와 비슷하다. 전면부의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프런트 그릴 디자인과 리어 디자인, 그리고 전체적인 캐릭터라인까지 마세라티만의 날렵하고 유려한 곡선이 곳곳에 반영됐다. 전면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강렬하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반짝이는 LED 헤드라이트가 마치 먹이를 노리는 상어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상어의 아가미처럼 여겨지는 측면 흡기구를 보게 되면 도로 위의 백상아리를 떠올리게 된다. 눈을 돌려 뒤를 보면 깔끔하고 세련된 리어 램프와 리어 그릴이 등장한다. 젠틀하고 세련된 이탈리아 멋쟁이를 보는 것 같다. 리어 그릴 양 옆으로는 V6 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350마력의 힘을 받아낼 트윈 머플러가 자리해 있다.
문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면 플래그십 세단의 DNA를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됐던 올뉴 콰트로포르테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립감이 뛰어난 스티어링휠에는 질주본능을 보여주는 페달시프트가 자리해 있고, 깔끔하게 정리된 LED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서는 차량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차량 곳곳에 마세라티 로고와 트라이던트(삼지창) 엠블럼이 눈에 띈다.
도어를 열면 차체 하단에 기블리의 로고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가죽 소재로 마감된 세미버킷 스타일의 헤드레스트에는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이 박혀 있다. 주목할 점은 마세라티가 100% 수작업을 통해 차량을 만든다는 점이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인테리어와 외관의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 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FMK 관계자는 “기블리를 포함한 마세라티의 모든 모델은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춰 완벽하게 다른 색과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리로 나서자 이탈리아 자동차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에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오른발에 힘을 주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경쾌한 배기음과 함께 빠르게 가속을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제한속도까지 올라가자 이후부터는 탄력적으로 주행했다. 시승차인 기블리 V6는 3000cc급 가솔린 터보엔진을 사용한다. 350마력이란 높은 힘을 내지만, 이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면 상위 모델인 기블리 터보S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산길을 따라가는 와인딩 코스에서는 기블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의도한 만큼 재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속도는 유지하는 스포츠카 특유의 코너링이 그것이다.
아쉬운 점은 연비다. 기블리는 7.6km/L의 공인연비를 갖고 있다. 경쟁 모델인 파나메라와 재규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낮은 연비는 선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억원대의 스포츠세단을 선택하는 이들이라면 연비는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래도 연비가 아쉽다면 최근 출시된 기블리 디젤을 추천한다. 기블리 디젤은 유럽 기준 16.6km/L라는 놀라운 연비까지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효율성과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유니크한 스포츠세단인 셈이다.
100년의 세월동안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마세라티 가문의 막내 기블리. 멋진 모습에 아름다운 목소리(배기음)까지 갖추고 있는 기블리의 가격은 9890만원부터 시작한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8호(2014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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