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실업이 제시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 | 당당한 레이디 활동적 남성성 강조

    입력 : 2014.01.09 10: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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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선 커리어 우먼풍의 단아한 정장을 입은 다수의 모델들이 캣워크를 누볐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걸치거나 반쯤 드러낸 모델들이 많았던 기존 패션쇼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게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를 겨냥한 상품들이다. 그 기간 맨해튼 거리에도 단아한 차림의 패셔니스타들이 줄을 이었다. 활동하기 편한 짧은 팬츠를 입은 남성들도 두드러졌다. 길게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를 감안한 차림일까. 이 순간 신문기자는 다음 날 뉴스를 찾고 있고 잡지 기자는 다음 달 읽힐 기사를 쓴다. 어부는 아침에 걷을 그물을 밤에 드리우고 농부는 가을을 생각해 봄에 씨앗을 뿌린다. 그렇다면 세계의 패션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할까. 지금은 봄 아닌 2014년 겨울을 생각한다. 보통사람들의 생각을 1년 앞서가는 게 패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의 디자이너들은 그렇게 매년 한 해를 먼저 가는 생각으로 미국 사람 셋 중 하나에게 자사가 만든 옷을 입혀 왔다. 이제는 그 영역을 넓혀 유니클로나 자라 H&M 등 다양한 SPA 매장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소비자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매일경제 <LUXMEN>은 세계적 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한세실업과 함께 패션의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2013년에 여성 대통령이 처음으로 취임했는데 남미의 ABC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에도 모두 여성이 대통령이 됐다.

    그렇게 당당해지는 여성들의 자연스런 자기 표현일까. 2014년 겨울 레이디스 패션은 우선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블랙 앤 화이트를 이용한 기하학적 패턴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보헤미안 무드를 모던화하고 전통 패턴을 반영해서 여성다운 스타일을 추구한 디자인도 기대된다. 오버사이즈 보석 장식이나 우븐 믹스를 이용해 업데이트한 실루엣의 풀오버나 직물감이 살아 있는 여성스러운 느낌의 트위트 믹스 스타일도 강세가 예상된다.

    소재의 트렌드는 크게 패미닌 무드와 코지 텍스쳐, 자가드, 노벨티 레이스로 압축될 전망. 고급 수트 등에 많이 쓰이는 구간 염색(Space Dyeing) 실을 사용해 다소 거칠지만 손으로 뜬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직물이나, 애벌로 꼰 조방사(Slub)를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의 표면효과를 내는 프렌치 테리 니트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면조직으로 두꺼우면서도 쭈글쭈글한 표면감이 특징인 자가드 원단이나 표면을 기모로 처리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레이스와 꽃이나 동물 문양으로 여성스러움을 살린 레이스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젊은 남성들을 위한 패션도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베이직 스타일에서부터 지퍼나 퀼팅 등 트렌디한 디테일을 가미한 스타일의 스웨트 셔츠나 네크라인이 목을 덮거나 살짝 주름진 실루엣의 풀오버 등의 강세가 기대된다. 최근 대학가에서 급속도로 퍼진 범버 재킷은 좌우의 대비 등 다양한 소재로 변형된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복에는 자수 등을 이용한 장식이나 실리콘 프린팅도 유행할 전망이다.

    소재로는 원단을 강하게 기모로 처리해 겨울철 방한 효과를 높였거나 중공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인 폴라 플리스가 여전히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양면조직이 대비되면서 원단 본래의 두꺼운 부피감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더블 레이어링, 우븐보다 싸면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헤링본이나 하운드투스 체크 등 클래식한 문양의 니트 원단도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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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레이디 패션의 큰 트렌드는 백색과 컬러의 큰 격자가 뚜렷한 깅엄체크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풍의 타탄체크 등 다양한 체크를 부분적으로 가미한 룩의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팀복 디자인이나 숫자, 레터링 등의 프린팅을 가미한 톰보이 스타일과 메탈이나 지퍼 인조가죽 등을 이용한 바이커 스타일, 코지한 스웨터 니트와 우븐 믹스를 함께 사용한 패턴의 제품도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소재로는 직물감이 느껴지거나 편안하고 부드러운 니트, 여성적 느낌의 자가드. 아늑한 분위기의 플라넬 등이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직물감이 느껴지거나 유연한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광택이 느껴지는 저지나 사틴이 우선 주목된다. 부드러운 원사를 사용했거나 원사 뒷면을 기모 처리해 편안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저지나 플리스, 다양한 패턴의 자가드로 신축성이 높아 얇고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혼방과 빅체크 패턴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플라넬, 플라넬에 약간 기모를 더한 직물 등이 선호될 전망이다.

    어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걸즈 패션은 오히려 밝고 풍요로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짝이는 디테일의 메탈릭 컬러 소재와 화려한 금속장식 등도 등장할 것이다. 니트나 우븐 모두 풍요롭게 보이도록 퀼팅이 유행할 전망이며 실질적으로 보온에 도움이 되는 웜-패딩 패션도 여전히 트렌드를 탈 것이다.

    한편 인티메이트 어패럴은 경제 여건을 반영해 따뜻한 소재의 터말 원단을 바탕으로 보헤미안 패턴에 포일프린트를 더해 공휴일처럼 여유롭고 넉넉한 느낌을 주거나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플러쉬(Plush) 원단으로 넉넉한 길이 때문에 더 아늑하게 느껴질 로브(가운)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0호(2014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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