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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Audi SQ5`
입력 : 2013.09.03 09: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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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고성능 모델인 ‘S’는 그동안 세단 모델에 적용돼 왔다. A4~A8까지 아우디의 세단 라인업은 모두 S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SUV 라인업에 S 튜닝을 거친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SQ5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아우디 SQ5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모델이다.
우아한 자태를 갖고 있지만 질주 본능을 갖춘 강력한 심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아우디의 SUV SQ5를 만났다.
먼저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Sovereign Perfor mance)을 의미하는 ‘S’를 모델명에 추가한 만큼 ‘S 외장 패키지’를 장착했다. 루프 바, 스포일러, 사이드 미러 등이 알루미늄으로 변경됐으며, 21인치 대형 알로이 휠, S 배지가 새겨진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장착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의 일체형 싱글프레임 방식의 플래티늄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아우디의 상징인 그릴 핀에 금속성 질감과 경사를 줘서 역동성이 느껴진다. 여기에 크롬 소재의 수직 라인과 아우디 포링이 조화를 이뤄 모던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특히 다른 아우디 차량들과 달리 그릴의 테두리도 굵게 처리해 강인함을 강조한다.
옆모습에서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사이드 미러가 눈에 들어온다. 날렵한 자태에 얇게 들어간 LED 방향 지시등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전면에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우아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운동성을 제대로 표현한다.
눈을 돌려 뒷모습을 보면 스테인리스로 마감된 트윈 머플러에서 힘이 느껴진다. 21인치의 대형 알로이 휠과 함께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머플러에서 퍼포먼스카로서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원래부터 전장과 전폭에 비해 낮게 설계돼 안정감을 줬던 Q5의 전고를 30mm 더 낮춰 다이내믹함과 주행 안전성을 강조했다.
외관의 변화가 스포티한 주행성능에 집중했다면 내부 디자인은 프리미엄 메이커답게 럭셔리하고 화려하다. 안락한 승차감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블랙으로 처리된 센터페시아를 통해 엘레강스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S 패키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3D로 디자인된 S배지가 계기판 중심에 무게를 잡아주며 알루미늄 광택의 패들 시프트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준다. 여기에 S 기어 레버, 도어실 트림의 S 배지, S 스포츠 스티어링 휠, S 스포츠 투톤 파인 나파 가죽시트, 카본 아틀라스 인레이, S 웰컴 스크린 등이 고성능을 보유한 오너에게 자부심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는 오디오, 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서스펜션까지 차량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MMI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홀드 어시스트 등 첨단 기술들이 적재적소에서 오너의 터치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SUV의 장점 중 하나인 활용성도 극대화했다. 최소 540L의 적재공간을 갖고 있으며, 뒷좌석 폴딩시 최대 1560L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또 캠핑족을 위해 최대 2400kg의 견인력도 갖고 있다.
이밖에 물이나 음료수 등을 언제나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는 냉온 조절 컵홀더, 컴포트 키, 그리고 탑승자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과 컨버터블처럼 광활하게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곳곳에서 화려하고 럭셔리한 배려가 묻어난다.
기존 Q5와 유사해 보이지만 아우디 SQ5가 이처럼 놀라운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은 2개의 터보차저를 에어플랩에 나란히 연결하는 바이터보 설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우디 SQ5는 저회전 구간인 1450~2800rpm에서 최대토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톤이 넘는 다부진 몸매지만 스포츠카와 유사한 제로백(5.1초)을 갖게 된 것도 바로 바이터보 설계 때문이다.
효율성을 강조한 ‘Efficiency’ 모드로 도심을 주행한 결과 고속도로 진입로에 도착할 때까지 주유게이지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특히 굉장히 정숙하다는 점이다. 정속주행과 탄력주행을 유지하자 가솔린 차량 이상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고속구간에 들어서자 주행모드를 ‘Dynamic’으로 변경한 후 고속주행을 시작했다. SUV임에도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급격하게 반응했다. 단순히 가속성능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의 반응 역시 딱딱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속 구간을 지나 국도로 나간 뒤 곡선 구간 주행에 나섰다. 낮은 전고 덕분인지 매끄럽고 재빠르게 코너링을 경험했다. 특히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는 ES와 콰트로 시스템이 재빠르게 개입하면서 안전성을 높여줬다.
SQ5의 시승 이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연비에 대한 것이었다. 이 차는 질주를 위한 고성능 모델로 개발된 만큼 공인연비가 다른 수입 SUV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530km를 주행한 후 확인한 주유 게이지의 바늘은 가운데를 넘어서 있었다. 공인연비보다 휠씬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폭발적인 가속성능은 SQ5의 보너스 매력이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놀라운 질주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곳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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