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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전성시대…스피커의 변신이 즐겁다
입력 : 2013.08.09 1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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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휴대성이 강화된 기기의 경우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업무를 위한 블루투스 핸즈프리뿐 아니라 이어폰과 헤드폰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음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다양한 제품에도 블루투스가 속속 적용돼 음향기기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졌다.
유선만큼 충분한 음질을 구현해내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에 대적할 만한 제품들이 나타나면서 블루투스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전자업계는 급변하는 스마트 AV시장에서 디자인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 사운드바 NB4530A 삼성전자 프리미엄 무선도킹 오디오
블루투스 기기 개발 전문기업인 GT텔레콤의 모비프렌 GBH- S400은 목걸이형과 클립형 두 가지 형태의 이어폰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 제품이다. 특이하게 하나의 제품에 목걸이형 이어폰과 클립형 두 가지 모두 들어있다. S400의 본체는 USB 메모리 스틱이나 MP3 플레이어 같은 느낌을 준다. 한쪽 끝부분이 USB 플러그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다. 둥그런 다기능 버튼(MFB)과 2단의 흑백 OLED 디스플레이창, 그리고 USB 연결 플러그로 구성되어 있다. 블루투스 무선 수신과 마이크, 배터리, 동작부의 모든 기능이 들어있는 것이다. USB 플러그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블루투스 헤드셋이 된다.
소니 역시 가볍고 귀여운 외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고 있다. 워크맨 시장에서 쌓은 음향에 대한 노하우를 디지털 기기에 심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제품군 중에서 캠핑 장소에서 손쉽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핸드백 모양으로 제조된 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LG도 고품질 경쟁 국내 업체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무선 오디오 시스템 라인업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진공관 앰프를 탑재한 프리미엄 무선 도킹 오디오 시스템 제품(DA-E750)을 출시했다. 진공관 앰프의 풍부하고 따뜻한 음향, 디지털 앰프의 선명한 소리가 조화를 이뤄 디지털 사운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과 호환되는 듀얼 도킹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음원을 고음질로 재생해준다. 이 제품에는 무선으로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무선 솔루션이 탑재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는 ‘올쉐어 플레이’, 애플 제품은 ‘에어 플레이’ 기능을 통해 음악이 재생된다. 고급 가구에 쓰이는 하이글로시 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음악 재생 시에는 진공관에서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DA-E750 외에도 삼성 갤럭시 시리즈 전용 제품 등도 추가로 선보이면서 국내 무선 오디오 시스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스마트 AV기기 신제품을 지난달 출시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들 제품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PC 등 주변 기기와 연동이 쉽고 디자인이 간결한 점이 특징이다. LG 사운드바(NB4530A)는 TV 스피커보다 깊은 소리를 원하는 TV 시청자들을 위한 제품. 무선 서브 우퍼를 포함한 2.1채널 스피커로 저음 영역대 음질을 풍부하게 들려준다. 포터블 스피커는 스마트폰이나 PC가 전달하는 디지털 사운드를 보다 보완해 들려준다. 스피커폰 기능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배터리를 내장해 휴대가 편리하다. 한 번 충전하면 8~10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관련 제품을 구입할 때 기억해 두면 좋은 것은 프로파일. 블루투스 스피커와 음악을 내보내는 스마트폰의 프로파일이 맞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웬만한 블루투스 기기들은 통용되는 스마트폰의 프로파일과 잘 맞는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사용되는 주요 프로파일은 A2DP, AVRCP, SCMS-T 정도라는 것을 알아두자.
[이경진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5호(2013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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