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형 기자의 Watch Report] ④ 기능은 새로운 형태를 창조한다.Bell&Ross

    입력 : 2012.05.04 11: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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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다이버, 우주인을 위한 시계 ‘벨앤로스(Bell&Ross)’는 간결한 디자인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Simple is Luxury’라 했던가. 1992년 스위스 시계산업의 중심지 라쇼드퐁(La Chaux-de-Fonds)에서 탄생했으니 올해로 20세.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흔한 시대에 약관의 스위스 메이드가 뭐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그 안에 숨겨진 기능은 벨앤로스를 짧은 시간에 명품 반열에 올려놨다. 과연 그 안에 숨겨진 저력은 무엇일까. Bell&Ross (02-3284-1332) ‘Union of the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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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디자이너 브루노 벨라미크(Bruno Belamich)와 카를로스 A. 로질로(Carlos A. Rosillo)가 세계적인 시계 개발자, 연구원 등 각 분야 최고들과 라쇼드퐁 언덕에서 완성한 벨앤로스는 하늘과 땅, 바다의 극한 상황을 목표로 제작됐다. 파일럿과 다이버, 우주인들을 겨냥해 최적화한 제품(실제로 벨앤로스의 시계는 최저기온, 최고기압, 충격 실험을 하고 있고 폭탄제거반 요원들도 착용하고 있다)은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이 회자되며 일반 대중에게도 새로운 역사로 다가왔다. 일례로 국내에선 2010년 공식 수입 이전에 아이돌 그룹 ‘빅뱅’이 착용하며 빅뱅시계라 불리기도 했다. 벨앤로스의 특징은 정밀한 시계공정과 감각적인 디자인. 특히 가독성(Legibility), 기능성(Functionality), 정밀성(Precision), 신뢰성(Reliability) 등 네 가지 디자인 원칙이 ‘기능은 새로운 형태를 창조한다’는 브랜드의 모토와 어우러져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정을 거친 시계의 모든 다이얼은 각각 정확한 목적과 기능을 갖고 있다. 방수와 항공기 계기판에서 가시성을 높여주는 침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Bell&Ross Collection,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디자인 원칙은 벨앤로스의 4가지 컬렉션으로 전개된다. ‘BR Instrument’ ‘Vintage’ ‘Professional’ ‘Classic’ 등이 주인공. 디자인에 담긴 기능이 간단하고 쉽다. 국내에 수입된 컬렉션 중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각 기능을 짚어봤다.

    BR Instrument 2005년 탄생한 ‘BR01 Instrument’는 벨앤로스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항공기 계기판의 시계 형상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현재 벨앤로스의 대표모델이다.

    BR 01 시리즈는 버전이 다양하다. 46mm의 오버사이즈 정사각형 케이스 사면에 나사를 박은 남성적인 디자인이 심플하다. 기능성에 따라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라지 데이트(Large Date), 파워 리저브(Power Reserve), 투르비옹(Tourbillon)과 스틸, 티타늄, 카본, 골드 등의 소재, 화이트, 블루, 옐로 등의 컬러로 디자인되고 있다.

    BR 02 시리즈는 다이버 워치로 유선형의 케이스에 전문적인 심해잠수가 가능한 방수와 읽기 쉬운 인덱스를 갖추고 있다. 1000m 방수, 심해 암흑에서의 선명한 가시성, 감압 밸브와 단방향 회전 베젤, 60분에 눈금 표시가 돼 있다.

    BR 03 시리즈는 BR 01의 46mm 사이즈를 42mm로 축소했다. BR 01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남녀 모두에게 사용가능한 사이즈와 폭넓은 디자인이다. BR-S 시리즈는 항공기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기존 BR 01의 도시적인 해석이다. ‘For Smaller, Sleeker and Smarter’를 모토로 6.8mm, 55g인 슬림 사이즈, 하이 테크놀로지와 엘레강스를 대변하는 핑크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치장된 세라믹 코팅 케이스가 특징이다. 슬림한 사이즈에 최적화하도록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아닌 쿼츠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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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ntage 파일럿은 손목시계를 미션 도구로 사용하는 최초의 전문가들이다. 빈티지 컬렉션은 파일럿을 위한 컬렉션이다. 클래식과 모던이 어우러진 디자인, 정제된 라인과 스타일은 일반 대중을 위한 벨앤로스의 디자인 철학이다.

    PW1 포켓워치(Pocket Watch)로 알려진 ‘PW1’ 컬렉션은 1900년대 초반, 군대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시계를 재해석했다. 항공기 역사가 시작된 이후 파일럿들은 비행 중 정확한 시안성과 기능을 보장하는 시계를 원하게 됐다. 이는 시계 역사에 전환점이 된다. 당시 파일럿들은 비행 중 포켓 워치를 손목에 착용했고 이런 단순한 행동은 벨앤로스의 디자인 콘셉트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새로운 기계식 손목시계인 ‘WW1’(45mm)을 탄생시켰다.

    PW1의 섬세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은 작아진 41mm의 다이얼과 1940년대 파일럿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Vintage Collection’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WW1’과 ‘Vintage Original’처럼 ‘BR 01’ 역시 밀리터리 콘셉트, 특히 군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었다. 정사각형 속의 원형 디자인이 독특한 BR 01은 뛰어난 가독성까지 겸비한 다이얼로 실용성을 더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0호(2012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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