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Special] 올겨울 경합 나선 슈퍼카 Big4

    입력 : 2022.12.14 16:03:47

  • 롤스로이스 ‘팬텀시리즈Ⅱ’
    언제 어디서나 독보적인 하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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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슈퍼카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 중 하나는 단연 ‘롤스로이스’다. 1904년 창립자 헨리 로이스와 찰스 롤스가 영국 맨체스터에 자리한 미드랜드 호텔에서 조우하며 시작된 브랜드의 역사는 118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위상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짐작했겠지만 당시 두 창립자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였다. 헨리 로이스는 시대를 앞서는 엔지니어로 이름이 높았고, 찰스 롤스는 홍보·마케팅 능력이 탁월했다. 기술과 입술(?)의 만남이랄까. 두 사람의 성(姓)을 딴 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최상위 자동차가 바로 ‘팬텀(Phantom)’이다. 소비자가 원하면 무엇이든 깎고 닦고 조이는, 이른바 한계가 없는 비스포크 서비스로 유명한 바로 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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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출시를 알린 ‘팬텀시리즈Ⅱ’는 지난 2017년 공개 이후 첫 부분변경을 거친 8세대 모델이다. 롤스로이스 측은 “최소한의 변화를 요구한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라이트 터치’ 디자인과 최첨단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달라졌기에 최소한이란 표현을 쓴 걸까. 우선 전면부 판테온 그릴 상단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세련된 수평선이 추가됐다. 또 그릴에 섬세한 변형도 눈에 띈다. 덕분에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RR’ 배지와 환희의 여신상이 좀 더 도드라진다. 그 외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굵은 C필러는 그대로다.

    차량의 측면을 완성하는 휠 세트는 두 가지로 구성됐다. 3D 밀링 기법으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스틸 휠을 전체 또는 부분 광택으로 주문하거나 1920년대 롤스로이스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크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호화로운 실내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단 오너드라이버가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살짝 두꺼운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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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 커넥티드’ 기능은 새롭게 탑재된 신기술이다. 롤스로이스 전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위스퍼스’와 호환할 수 있어 위스퍼스 내 주소와 정보 등을 차량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또 위스퍼스로 차량 상태, 위치, 보안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전시장과 연결돼 차량 관련 서비스나 문의사항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차량에 대해 쉽고 빠르게 문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팬텀시리즈Ⅱ’의 출시를 기념하며 비스포크 모델인 ‘팬텀 플래티노(Phantom Platino)’도 제작했다. 백금(Platinum)의 은백색 마감에서 이름을 따왔다.

    페라리 최초 4도어 스포츠카 ‘푸로산게’
    4명의 승객을 위해 4개의 도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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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자존심이다. 언뜻 한 대에 수억원에 이르는 이 고가의 차량이 과연 얼마나 팔릴까 의심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탈리아에선 시가총액 수위를 다투는 대기업이기도 하다. 이 슈퍼카 브랜드의 전통 중 하나는 ‘결코 SUV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자타공인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이 높았다. 여타 경쟁 브랜드가 이미 내놓은 SUV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4도어, 4인승 모델에 대한 프로젝트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푸로산게’. 자연스레 이 차가 페라리의 첫 SUV가 아니냐는 말들이 들려왔다. 직접 확인한 푸로산게는 글쎄, 뭐랄까… 기존 SUV의 외형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그란투리스모를 닮았달까. SUV가 싫다던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낸(?)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독특하다. 슈퍼카의 미덕 중 하나는 남들과 다른 독특함 아니던가. 그 정통성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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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트레인은 페라리의 상징인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해 특유의 배기음을 살렸고, 725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민첩한 움직임을 유지했다. 특히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처음으로 사용해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타이어 접촉과 급격한 코너링에서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페라리의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은 여전하다. 물론 여타 페라리 모델보단 높지만 내리고 타는 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은 “푸로산게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가족을 태울 수 있는 4인승 차량’에 대한 페라리 고객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차량”이라며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킨 푸로산게는 페라리가 수행해온 첨단연구기술을 완벽하게 응축해 100% 스포츠카이면서 동시에 여유로운 공간, 폭넓은 사용성, 운전의 스릴까지 선사하는 유일무이한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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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말마따나 이 차는 가족과 함께 여행에 나설 수 있는 페라리다. 독립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4개의 분리된 좌석이 설치됐다. 여러 명이 함께 탑승하니 공기질 센서도 페라리 차량 중 처음 탑재됐다. 이 센서는 스마트 에어 리-서큘레이션 컨트롤과 최대 PM2.5의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필터를 사용해 차량 외부의 공기를 확인하고 실내 공기의 품질을 개선한다. 푸로산게의 가격은 5억원 중후반대부터 시작한다.

    람보르기니 ‘신형 우루스 S’
    666마력·단 3.5초 만에 100㎞/h 돌파

    람보르기니 서울이 이른바 ‘슈퍼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루스’의 후속 모델 ‘우루스 S(Urus S)’를 출시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공개가 진행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국내에 출시된 셈이다. 람보르기니의 이 같은 발 빠른 행보에 업계에선 “국내 시장의 위상도 높아졌지만 슈퍼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소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찾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 신차 출시와 공급을 신속히 진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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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올 초부터 호성적을 이어온 람보르기니는 올 3분기 브랜드 역사상 최고의 판매량과 매출을 달성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 인도된 차량은 총 7430대. 전년 대비 8% 성장한 수치다. 올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19억30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한 5억7000만유로를 달성했다. 매출이익률은 22.8%에서 29.6%로 높아졌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는 더 눈부시다. 1월부터 10월까지 317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무려 60.6%나 성장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은 “한국 시장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 한 해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고객들의 꾸준한 수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전문성과 역동성을 보여준 딜러 네트워크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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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스 S는 이러한 성과에 방점을 찍는 모델이자 2023년을 겨냥한 돌격대다. 우선 파워트레인은 우루스의 고성능 버전인 ‘우루스 퍼포만테’에 장착된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16마력 상승한 666마력까지 출력을 높였다. 제로백은 단 3.5초, 200㎞/h에 이르는 시간도 12.5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305㎞/h나 된다.

    특히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우루스의 섀시는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에고(EGO) 등 주행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어떤 노면에서도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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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우루스는 2019년 한국 출시 직후 총 621대가 인도되며 베스트셀러 모델이 됐다”며 “우루스 S의 출시로 세계 최초이자 가장 강력한 슈퍼SUV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우루스 S의 가격은 2억9000만원부터 시작된다.

    ‘메르세데스-AMG G 63 에디션 55’
    55주년 맞은 메르세데스-AMG의 기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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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코리아가 겨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모델은 G-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인 ‘메르세데스-AMG G 63’의 한정판 모델이다. 이름이 좀 긴데, ‘메르세데스-AMG G 63 에디션 55(이하 에디션 55)’로 국내에선 총 85대만 판매될 예정이다.

    1967년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 에르하르트 메르허가 설립한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55년간 벤츠의 고성능 버전을 생산해왔다. G-클래스는 그중 가장 최상위 모델이다. 1999년 고성능 AMG로 첫 출시된 G-클래스는 ‘오프로드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20년 이상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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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션 55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메르세데스-AMG의 설립 55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요하네스 벤츠 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에디션 55에는 AMG 55주년을 기념하며 AMG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특별한 디자인 요소와 퍼포먼스 패키지를 더해 한정판 모델로서의 희소성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에디션 55에는 곳곳에 ‘에디션 55(Edition 55)’ 레터링이 자리했다.

    외관 색상부터 특별한데, G 마누팍투어 오팔라이트 화이트 브라이트 색상이 적용됐다. 차량 양 측면을 AMG 엠블럼이 새겨진 에디션 55 장식으로 마감했고, 고광택 림 테두리가 적용된 22인치 AMG 크로스 스포크 단조 휠은 무광 탄탈륨 그레이 색상으로 마감해 외관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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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으로 들어서면 클래식 레드와 블랙의 색상으로 장식된 나파 가죽 시트가 조화롭다. 스테인리스 스틸 도어 실 트림에 붉은색으로 새겨진 AMG 레터링도 도드라진다. 스티어링 휠에도 ‘AMG’와 ‘55’가 각인됐다. 퍼포먼스 패키지는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에 적용된 AMG 카본 파이버 엔진 커버가 적용됐다. 최고 속도도 240㎞/h까지 향상됐다. 가격은 2억936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7호 (202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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