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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 숨은 가을 여행지 7선
입력 : 2019.10.01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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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이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계절의 향연은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 즐길 수 있는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는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이에 색다른 가을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바로 마을 여행이다. 가을은 선선한 날씨 덕에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여행 주간을 맞아 전국의 이색 마을들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 마을들을 돌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어느 마을 못지않게 특색 있고 흥미로운 곳이 있으며, 볼 것도 경험할 것들도 많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 근대 조선 산업의 발상지인 부산 영도에 있는 마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동기를 장착한 배가 이곳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1970~1980년대는 수리조선업의 중심이었다.
조선업의 쇠락과 함께 활력이 떨어졌던 마을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부활했다. 영도도선복원, 공공예술프로젝트, 마을박물관 프로젝트, 문화사랑방 등을 통해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났다.
걸어서 마을을 돌아볼 수도 있고, 유람선을 타고 명물 영도대교를 지나가볼 수도 있다. 깡깡이마을공작소에서는 키트조립체험, 비즈공예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배경으로 한 문화마을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에 있다. 이곳은 이효석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기도 하다. 이효석의 생가가 보존돼 있으며, 작품 속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만났던 장소인 물레방앗간도 돌아볼 수 있다. 효석문화마을 건너편에 조성된 문학의 숲에 들러도 좋다.
충남 논산에 자리 잡은 강경근대문화마을은 개화기의 근대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곳이다. 연수당 건재 약방, (구)강경노동조합,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등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만 열 군데에 이른다. 이 같은 마을 특징으로 인해 최근 뉴트로 유행을 타고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개화기 시대를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였던 선샤인스튜디오도 인기 방문지다. 강경은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였다. 지금은 국내 최대 젓갈 시장으로 유명하다.
400년 넘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옥 60여 채가 보존된 마을이다. ‘좌 안동 우 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선비마을로 마을 골목골목이 유산 그 자체다. 조선시대 오현 가운데 한 사람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인 일두고택이 있다.
2007년 우리나라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 중 하나로, 3.6㎞에 이르는 돌담길과 고택들이 잘 어우러져 가을의 여유로움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삼지내마을은 삼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삼지내의 행정구역이 삼천리인 것이 그 연유다.
각박한 도시의 삶을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곳을 찾으면 된다. 3.6㎞ 돌담길을 느리게 걷는 것은 물론, 고택마을탐방, 한옥 다례 전통문화체험, 추억의 골목, 대나무골테마공원 등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도자기마을로, 현대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이다. 특히 천년의 도자기 역사를 잇는 마을로 소개되곤 하는데,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의 토기 조각 발견, 사기막골, 점말 등의 지명 등이 이곳의 오래된 도자기 역사를 말해준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이천의 지역 특산품으로 도자기를 소개한다. 이천도자기마을은 이천시 신둔면 전체에 걸쳐있으며 700명이 넘는 도예가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도자기를 굽는 요장은 300여 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마을 곳곳에 전시장과 공방이 있고 작은 찻잔, 접시, 인테리어 소품 등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꽃돗자리라고 불렸던 화문석 장인의 예술을 만나고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화문석은 왕골을 엮은 것에 꽃무늬를 놓아 짠 꽃돗자리로 여름철에 주로 애용되며 무늬가 아름다워 장식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문수인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9호 (2019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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