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그램 기술이 만드는 신세계 공연·집회 등 5G 킬러콘텐츠로
입력 : 2019.02.27 13:56:32
-
# 서울 상암동 홀로그램 공연장 K라이브 무대에 ‘음유 시인’으로도 불렸던 고(故) 유재하가 유작 ‘지난날’을 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한 이미지였다. 후배가수인 스윗소로우와 함께 선 무대에는 실제 가수로 보일 만큼 자연스럽다.
고 유재하가 홀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 지니뮤직
홀로그램을 표현한 SKT광고 화면
“지금도 충분히 빠르지 않나?” 5G가 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현 LTE의 최대 속도가 1Gbps로 고화질 영화 1편(2GB)을 다운받는 데 약 16초가 걸린다. 유동인구가 많아 트래픽이 몰리거나 산간오지가 아니라면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나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한층 진화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가 늘어날 경우 LTE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홀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1GB가 필요하다. 2시간짜리 일반 동영상 파일크기가 대략 700MB인 점을 고려할 때 얼마나 빠른 속도가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교통시스템, IoT 기기, 유튜브를 보는 군중 등 만물의 접속이 예고된 환경에서 5G의 빠른 속도는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다.
영화 <킹스맨> 요원들의 원탁회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요원들이 원탁회의를 하는 장면에 담겨있다. 요원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각자의 모습이 실시간 전송돼 마치 본부 원탁에 같이 둘러앉은 듯한 착각을 준다. 대화는 물론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유명을 달리한 동료를 추모한다. 영화 <아바타>가 그려낸 상상은 아예 홀로그램으로 다른 세상을 그려내고 그 세상에 접속한다. 홀로그램(Hologram)은 ‘완전하다’라는 뜻의 ‘Holos’와 ‘정보’라는 뜻의 ‘Gram’이 합쳐진 단어로, 사진 투영 기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3차원 이미지다.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한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VR, AR과 달리 홀로그램(Hologram) 기술은 낯선 것이 사실이나 하나둘 실생활에 상용화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분야다. 국내에는 이미 2015년 서울 코엑스에 홀로그램 상설공연장이 개설돼 홀로그램 방식의 콘서트와 뮤지컬이 열리고 있다. 고 마이클 잭슨과 고 김광석을 무대에 홀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등장시켜 관객의 환호를 받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홀로그램 공연 실험에 나서고 있다.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마이클 잭슨의 공연
홀로그램은 무대공연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상암 디지털 파빌리온에서 무대에 오른 <내 친구 타루>는 누적관객 10만 명을 넘어선 국내 최초 어린이를 위한 홀로그램 뮤지컬이다. 기존 어린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3D 홀로그램 기법을 통해 제작된 홀로그램 공룡들은 어린이 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모습보다 더욱 생생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더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2호 (2019년 3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