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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재테크 승자는? | 아파트보다 ‘주식’ 코스피보다 ‘코스닥’
입력 : 2017.12.01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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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주식시장이 대세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상장총액은 올 초 1308조4404억원에서 1644조5298억원으로 약 336조894억원 늘어 약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지난 2년간 부진을 씻어내고 ‘형보다 나은 동생’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코스닥 상장총액은 올해 들어 약 201조8474억 원에서 272조4286억원(11월 17일 기준)으로 70조 5812억원이 늘어 연초 대비 약 35%가량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도 평균수익률 25.4%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인덱스 펀드는 연초 대비 평균 33.1%의 수익률로 지난해에 있어 액티브펀드(20%)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별 테마로 살펴보면 IT(42.6%)와 삼성그룹펀드(39.7%)가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통해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 중소형주·인덱스 펀드 성과 높아
한편 금과 원자재 등 대안투자의 성적은 미비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원자재와 부동산보다는 국내 중소형주와 인덱스 펀드에 집중했다면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각각의 투자자산 별로 올 한해 재테크 성적표를 짚어 봤다.
Part Ⅰ|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주식시장 랠리 실과(實果) 챙긴 외국인, 낙과(落果) 먹은 개미
코스피 5조원 팔고 코스닥 2조원 담았다
코스닥시장 역시 800 시대를 맞이할 채비를 갖추며 전성시대를 맞았다. 지난 11월 20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2%(9.47포인트) 오른 785.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1월 7일(종가 기준 794.08)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11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0.42% 상승할 동안 코스닥은 11.76% 상승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코스닥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 대장주 들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닥 관련 지수 가운데 대표격인 코스닥 150 지수는 발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50%를 넘어섰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바이오 업종 비중이 큰 까닭에 최근 강세장에서는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한참 웃돌게 된 것이다. 특히 신라젠은 연초 1만305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15만원(11월 21일 기준)을 돌파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헬스케어주의 강세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총액은 올 초 201조8474억원에서 11월 17일 현재 272조4286억원을 기록하며 70조5812억원이 늘어 연초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조12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이 80%를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 실과(實果)는 외국인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지분현황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올 한 해 2조609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비중은 10.01%에서 12.91%로 2.8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4조8480억원으로 연초 대비 7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올해 코스닥 시장 전체 증가분(70조5812억원)의 21%에 해당하는 수치로 외국인 보유비중(12.91%) 대비 높은 자산 증가효과를 거뒀음을 알 수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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