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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투자유망상품 | 공모주·베트남·중국펀드 월세 받는 수익형부동산 관심
입력 : 2016.07.15 1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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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데 이미 많이 올라 부담스럽습니다”
“해외펀드에 가입하려니 급락하던 중국 증시가 떠올라 주저하게 됩니다”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으로는 기대수익을 맞출 수 없게 된 투자자들이 펀드와 부동산 등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투자 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외에서도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데다 일본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저금리시대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 과거엔 은행예금만 고집하는 보수적인 자산가들이 많았지만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다. 이젠 국내투자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적정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재테크를 해야 한다. 저금리시대에 적합한 맞춤식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투자유망상품으로 ‘수익형부동산’과 ‘공모주·배당주 펀드’를 꼽는다. 월세 나오는 수익형부동산과 은행 예금금리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배당주펀드가 저금리시대를 이겨내려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우량주 배당주 가치주 유망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급격한 하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금리하락으로 배당수익률 메리트가 커지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형우량주와 배당주, 절대가치주 등은 하반기에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변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로 보면 올 하반기 증시의 상단은 2120, 하단은 1930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1900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평균지수는 1950~200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2분기에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만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초저금리상황에서 배당성향이 올라가 배당기대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IT일부 대표주와 OLED관련주가 유망하고 자동차는 상반기 기저효과 때문에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식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올 상반기 증시는 브렉시트와 금리인상, MSCI편입 등의 불안요인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도 바닥권인 만큼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반포 아크로리버뷰 재건축현장, 위례신도시 상가주택
KDB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 정은영 부장은 “저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깊게 계속되고 있어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권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헤지펀드·메자닌펀드·공모주펀드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기대수익률은 연 5~10% 수준이다. 저금리시대인 만큼 은행 이자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이 예상되면서 하방은 막혀 있어 손실위험이 적은 펀드를 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에 두산밥켓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종목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해 관심을 둘 만하다. 공모주펀드는 크게 일반 공모주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재간접 공모주펀드로 나누어진다. 펀드 유형별로 공모주편입비중이나 투자위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꼼꼼히 따져본 후 본인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경우 개인배정이 20%에 불과하고 청약 증거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대만큼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다. 인기 종목은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이 넘기 때문에 1억원을 투자해봤자 100만원의 물량을 받기도 쉽지 않다. 공모주펀드는 청약증거금을 낼 필요 없이 기관 배정 물량 가운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분 10%를 제외한 50%를 투자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 유리하다. 다만 실제 공모주 투자비중은 통상 펀드 자산의 5% 미만이다.
공모주 투자비중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다.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데다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배당·이자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펀드자산의 45% 이상을 BBB+이하 등급 비우량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저금리로 부동산펀드에 대한 투자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공모부동산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대출채권 펀드는 금리인하 호재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직접 부동산투자에 비해 적은 투자금액으로도 부동산 투자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원자재펀드와 천연자원 펀드도 관심이다. 이들 펀드는 올 상반기 중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상품가격이 강세를 보여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이 하반기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상 시기와 폭, 횟수가 약화될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의 수익률 강세가 예상된다.
▶해외펀드 중국·베트남 주목
조윤식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해외펀드 중에는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가 유망하다”며 “베트남은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받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고 중국펀드는 지금 투자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조부장은 “금펀드·원자재펀드·인프라펀드 등도 유망한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신규진입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부장도 “해외증시는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투자자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하반기에는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중국펀드와 브라질 펀드를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증시 상황을 봐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저가매수를 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센터 부센터장은 “하반기에 공모주 대기 물량이 많기 때문에 공모주펀드가 가장 유망하고, 배당주펀드도 저금리시대 관심 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센터장은 “해외펀드는 원금 기준으로 3000만원까지 비과세 되는 절세형 상품”이라며 “베트남, 중국 등 이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 가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 부센터장은 이 밖에도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만기 3개월에서 6개월짜리 채권형 상품이 좋고, 통화 분산 차원에서 외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수익률 평가에서도 해외펀드가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냈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 투자하는 펀드가 오랜 침체를 딛고 모처럼 연초 대비 60% 안팎의 고수익을 내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워낙 장기 침체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저금리에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져 중소형빌딩은 물론, 상가 오피스텔 점포형 주택에 대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시장도 고분양가 분양성공과 저금리가 맞물리면서 호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시장도 저금리에 힘입어 활기를 띠겠지만 지역에 따른 차별화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전국에서 19만9228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18% 정도 줄었지만 올 상반기 15만여 가구보다는 25% 정도 늘어난 것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시장은 재건축호재에 입주물량이 적어 당분간 분양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부동산시장은 상승세가 뚜렷히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 부동산시장의 영향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임 전문위원은 재건축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올라 상투에 오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추격매수는 다소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실수요 겸 투자목적으로는 아직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때 항상 피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수요가 살아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데도 조기분양이 되고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부동산시장에 비교해 봐도 국내 부동산을 거품으로 보는 것은 섣부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빌딩 상가 투자문의 이어져
점포겸용주택 소형아파트도 인기
중소형빌딩은 슈퍼리치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저금리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매가가 높아지면서 임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여전히 관심이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역세권 인근 50억원 안팎의 상가건물에 대한 투자상담이 많다”고 전했다.
임 전문위원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가들은 중소형빌딩 등 건물에 많이 투자하고 10억원 안팎의 투자자들은 상가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 등의 수익형부동산도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의 영향으로 꾸준한 관심이 예상된다.
임 전문위원은 “상가의 경우 신도시 역세권이 유망하고 각 지역마다 배후 수요기반이 든든한 중심상권은 견조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권뿐 아니라 마포 성수동 이태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상가도 투자수요가 많으니 철저한 상권분석을 한 후 투자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서울센터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반포 압구정 개포 등 재건축단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가격도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 센터장은 “수익형부동산은 소비수준이 높고 상권이 잘 형성된 지역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강남역·신사역 등 강남 지역과 홍대·대학로 등 대학가 상권도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빌딩에 대한 자산가들의 수요가 많아 배후단지가 확실한 곳에서 40억원, 50억원짜리 중소형빌딩이 나오면 곧바로 소진된다”고 말했다. 100억원을 초과하는 빌딩도 배후 수요가 튼튼해 공실이 적은 곳은 빠르게 소진되는 편이다. 고 센터장은 “1억~2억원 안팎의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오피스텔을 선호하는데 최근 소형아파트 매물이 많이 나와 관심이 다소 덜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점포 겸용 주택도 주거와 수익형부동산을 겸한 수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층에 상가가 있고 2층이나 2~4층을 주거시설로 구성한 점포겸용주택은 저금리시대의 영향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신도시 중심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부도심권에서 도로를 낀 점포 겸용 주택이 인기다. LH가 분양하는 점포 겸용 단독 주택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0호 (2016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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