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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대 상권 大해부 | 굳건한 강남역, 뜨는 혜화·경리단
입력 : 2015.01.08 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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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면적당 매출’ 강남역 북부 ‘언터처블’ 한티·사당 투자유망 상권 꼽혀 “매출 쏠쏠하게 나오는 상권은 어디?”
각 상권은 형성된 배경과 역사가 다른 만큼 지역별로 크기와 점포수와 특색까지 제각각이다.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어느 상권에 들어가야 짭짤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감’을 잡기란 쉽지 않다. 상권의 크기 여부와 무관하게 제한된 면적을 기준으로 매출규모가 높은 상권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수익률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UXMEN은 단위면적당 매출이 높은 상권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 SK텔레콤 지오비전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지역 1000대 상권 중 업체 수 400개 이상 지역 중에서 단위면적당 매출이 높은 상권 상위 15개를 선정했다. (지오비전의 빅테이터 분석은 공공·민간 분야의 융복합 데이터가 합산된 결과다.)
하루 유동인구 100만을 육박하는 강남역 상권
강남역 북부상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압구정역 상권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압구정역 인근은 대형 SPA매장이 늘어나며 매장 수는 50여 개 줄어들었지만 매출액은 소폭 늘었다. 연령대별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20대 남성과 50대 이상 여성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업체당 평균 매출액 규모가 1억4539만원으로 나타나 1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성형외과나 고급카페 등 객단가가 높은 업체들이 많은 상권의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4위를 차지한 곳 역시 강남 상권이다. 학동사거리와 신사·논현역 상권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권규모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두 상권 모두 여성들의 매출규모가 확연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각각 9373만원과 7623만원으로 나타났다.
촐퇴근 인파와 통학하는 학생들로 매일 기다랗게 줄이 이어지는 사당역
다음은 강남의 비교적 신흥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한티역 인근 상권이 차지했다. 고급주택과 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은 대치역 연장 상권으로 발달돼 선릉역 방향으로 여러 의류, 미용실, 패션 주얼리, 화장품 업종이 발달했고 롯데백화점 이면도로에는 호프집, 닭갈비집, 고깃집 등 식당이 많다. 2013년도에 비해 매출규모가 10%가량 증가해 상권이 점차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만남의 메카’로 불리는 종각역 상권은 7위를 차지했다. 조사대상이 된 업체 수는 2307개로 10대 상권 가운데 최다였지만 발생한 매출액은 1위를 차지한 강남역 북부상권에 비해 절반가량에 그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2013년 10월에 비해 2014년 10월 매출액이 240억원가량 늘어나며 특히 20~40대까지 소비자층이 고루 확장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마천루가 속속 들어서며 상권의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어 투자자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지역이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5656만원으로 나타났다.
큰길을 따라 노선상업지가 형성된 서울 강남 학동 사거리 일대
사당역 상권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이자 남북방향으로 동작대로와 과천, 동서방향으로 시흥과 강남을 잇는 남부순환로가 교차되는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유동인구만 하루 15만명 이상으로 통학하는 학생이나 출퇴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로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선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당역 인근 상권은 대형 유통사들의 진출이 미비한 편이었다. 사당역 인근 유통몰이라고 하면 이수역에 있는 지역 백화점인 태평백화점이 유일했고 신세계 강남점이나 롯데 관악점도 5km 이상 떨어져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택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여러 대형 업체들이 진출하며 강남역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 순위권으로는 대학가 상권인 홍대입구역, 건대입구역이 11, 1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양재역 방면으로 형성된 강남역 아래 상권이 자리했다. 양재역과 서울대역 주변 상권이 15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2호(2015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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