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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린 펀드에 복이 있나니…
입력 : 2013.07.15 09: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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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에 묻고 기다린 회사들 두각 주식펀드에서 1, 2, 3위의 성적을 올린 신영과 한국밸류 에셋플러스 등 3사는 이전부터 가치투자의 전도사로 꼽히던 곳들이다. 가치주가 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묻어두고 끈질기게 기다린 게 도움을 줬다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에 집중하지만 세 회사의 스타일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전체 주식펀드의 자산규모가 2조원이 훨씬 넘는 만큼 완전히 중소형주만 갖고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형주 중에서도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가치주 성격을 갖게 되면 투자한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경우 가치주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원칙을 지키려고 펀드에 지나치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제한했을 정도다. 그러나 자산규모가 급증하면서 70%는 절대적으로 싼 가치주를 담고 나머지 20~30% 정도를 성장성이 아주 돋보이는 종목으로 채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는 한편 중국 소비성장에 동참하고 시장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고령화와 모바일 관련주를 꾸준히 편입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중국기업과 부딪힐 수 있는 산업재 대신 중국소비 관련주, 고령화의 수혜가 되는 헬스케어주, 스마트폰 보급 팽창에 수혜를 보는 모바일 관련주 등이 그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도 이들 3사가 비슷하게 12%대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여기엔 3사 모두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된 우선주를 집중 편입했다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측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던 우선주가 과거보다 보통주와의 괴리를 좁혀 상대적으로 우선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에겐 이것 말고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말해 시황에 따라 잦은 매매를 하지 않고 장기간 투자하면서 기업성장이나 주가상승의 성과를 꾸준히 누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성장성이 높아 보이는 종목이라면 일정 한도를 정해 편입한 뒤 주가가 오르면 비중 초과분만 처분해 이익을 취하고 나머지 지분에서 추가 상승의 이익을 다시 얻는 전략이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4호(2013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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