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CIO)…오래 보유했던 우선주 급등해 수익률 ‘쑥’

    입력 : 2013.07.15 09: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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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남권 본부장은 최근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 경력사원을 새로 뽑고 있으나 회사의 운용 철학인 가치투자의 이념을 공유하는 펀드매니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운용의 질을 유지하려면 자산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우수한 자질을 가진 펀드매니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올해 들어 25%나 늘었다고 한다. 신영자산운용의 운용 능력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밀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펀드들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런 상황을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의 변동성이 적은 신영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허 본부장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왔다’고 하자 “그동안 펀드에 우선주를 많이 담았다. 펀드 자산의 10~20%씩 보유한 것 같다. 그동안 이들 우선주는 보통주에 대비 거의 70%나 쌌다. 요즘 같은 저금리 국면에서 배당수익률이 4~5%나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될 정도로 싼 것이다. 그런 종목들이 그동안 저평가됐다가 5월 들어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며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펀드 내 우선주 비중(금액 기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가가 상승한 우선주를 일부 분할매도해 수익을 실현했다.허 본부장은 또 “중소형 가치주와 고배당주들이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최근 주가가 묶여 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팔고 있어 수급이 불리한 상황이다. 대조적으로 장기간 소외됐던 가치주가 이번에 올랐다. 어떤 종목들은 3~4년 만에 오른 것도 있다. 그런 종목들은 그 정도로 오랜 기간에 한 번 정도 주가가 오른다.”

    한마디로 장기투자가 유망하다는 믿음을 유지하며 버틴 게 이번에 효자 노릇을 했다는 얘기다. 허 본부장은 가치주는 앞으로도 계속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평가됐다고 판단되지 않는 한 이 원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성장률이 낮은 만큼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들이 중요하다. 투자환경이 좋지 않기에 그동안 방어운전을 하듯 투자를 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오히려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성장률이 높지 않는 만큼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급락하는 장은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허 본부장은 “저금리 시대에는 그만큼 자산가치와 배당수익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옛날엔 배당을 보고 투자를 한다면 바보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시중금리가 2%대에서 머물고 있다. 그런데 증시엔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의 종목이 여전히 많다. 시중금리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상품인가.”

    주가에 비해 자산가치가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라면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선 더없는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4호(2013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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