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매경LUXMEN이 분석한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대한민국 최고 부촌 강남3구선 아이오닉5·E클래스·G80 탄다

    입력 : 2022.10.06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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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어떤 모델이 이끌었을까. <매경LUXMEN>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성남 분당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인천 연수구(송도) 등 대한민국 부촌(富村) 5개 지역의 베스트셀링카를 집계했다. 우선 국산차 종합 순위에선 현대차 ‘그랜저’(4만5937대)가 1위에 올랐다. 기아의 ‘쏘렌토’(4만5120대)와 ‘카니발’(3만7635대)이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뒤를 바짝 쫓았다. 무엇보다 1, 2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랜저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쏘렌토와의 누적 판매대수 차이는 800여 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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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모델은 올 들어 1, 2위 탈환을 반복하며 경쟁하고 있다. 5월엔 쏘렌토가, 6월엔 그랜저가, 7월엔 다시 쏘렌토가 앞지르며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SUV로 기울어지며 쏘렌토가 수혜를 입었다면 오는 11월 7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둔 그랜저는 다시금 ‘성공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6년 출생신고를 마친 6세대 그랜저는 이듬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1위를 고수했다. 7세대 출시를 앞둔 그랜저는 6월부터 기존 모델 계약 고객에게 7세대 모델로 계약이 전환되는 임시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그랜저의 판매량이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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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1년 캐스퍼, 톱10에 이름 올리며 돋보이는 활약 눈에 띄는 모델은 현대차가 출시한 SUV 형태의 경차 ‘캐스퍼’다. 국산 종합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던 경차 부문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1~8월 경차 판매량은 9만6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3.3%(6만2851대)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내수 시장과 수출 등이 모두 감소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차의 활약이 돋보인다”며 “특히 캐스퍼와 레이의 선전으로 올해 국산 경차 판매량이 1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연간 20만 대를 넘어선 후 이듬해부터 줄곧 하락했다. 2020년엔 연간 판매대수가 10만 대를 밑돌았고, 지난해에도 이러한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지역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생산하고 있다. 출시 후 1년간 판매량이 4만 대를 넘어설 만큼 인기가 꾸준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BMW가 벤츠 넘어설까 올해 수입차 시장 수위는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BMW의 ‘5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테슬라의 ‘모델3’가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수입차 시장의 관심사가 모델별 판매량보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에 몰리고 있다는 것. 만년 2위이던 BMW가 과연 벤츠를 앞설 수 있느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경LUXMEN>이 분석한 1~8월까지 순위는 벤츠가 5만627대를 판매하며 5만349대를 판매한 BMW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양사의 누적 판매량 차이는 고작 278대에 불과하다. 2015년 이후 6년간 수입차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은 벤츠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최근 차량의 일부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을 배제하는 한편 고가 모델 중심의 럭셔리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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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BMW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배치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사가 정반대의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차량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한 BMW가 올해 벤츠를 앞설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벤츠가 판매대수 대신 고급화 전략을 펴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량(1~8월)이 각각 5만 대를 넘어선 반면 1만 대 판매를 넘어선 브랜드가 아우디(1만2658대) 단 하나뿐인 것도 올 수입차 시장의 특이점이다. 아우디 판매량에 3위 테슬라(9899대), 4위 폭스바겐(8587대), 5위 볼보(8588대)의 판매량을 더해도 BMW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타 지역은 하락, 강남3구는 수입차 훌쩍 전국 5개 지역의 부촌에서 판매된 국산, 수입 베스트셀링카를 살펴보면 우선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서로·강남·송파)에선 ‘E클래스’와 현대차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가 각각 수입차와 국산차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강남3구는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 중 수입차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강남구 14.4%, 서초구 10%, 송파구 9%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수입차 부문은 벤츠(2934대)가 BMW(2138대)를 앞지르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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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별로도 Top10에 벤츠가 3개, BMW가 4개 모델을 올리며 경쟁했다. 눈에 띄는 건 국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아이오닉5’(1146대)다. 이 차량은 전기차 순위에서도 2위 기아의 ‘EV6’(540대)를 2배 이상 추월하며 수위에 올랐다. 개인보다 법인(870대)에서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 자리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고급차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보니 제네시스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아이오닉5에 대한 수요는 전기차 입문자와 세제혜택을 노린 법인들의 선택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MW ‘뉴 7시리즈’
    BMW ‘뉴 7시리즈’
    ▶분당의 베스트셀링카는 ‘G80’, ‘E클래스’ 강남생활권이라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강남3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차 순위에 테슬라 차량이 집중됐는데, 강남3구와 분당, 판교 지역에 전용 슈퍼 차저와 테슬라 서비스센터가 몰려있어 판매량을 높였다. 성남지역 수입차 딜러사의 한 임원은 “분당은 판교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포진해있어 법인차량도 상위 브랜드가 많다”며 “경차부터 대형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어 개성 강한 고객군이 형성된 곳”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분당 지역의 법인 차량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국산차는 제네시스 ‘G80’(136대), 기아 ‘니로’(122대), 제네시스 ‘GV70’(95대)이 1·2·3위를,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52대), 테슬라 ‘모델Y’(51대), 폴스타 ‘폴스타2’(50대)가 순위에 올랐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인천 송도는 BMW가 싹쓸이 인천광역시에서 아파트 시세가 가장 높은 연수구는 이 지역 대표 부촌인 송도국제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이유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됐다지만 소비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실제로 전년 대비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BMW다. 미니해치와 클럽맨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이 브랜드 또한 BMW그룹의 일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MW는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연수구에서 지척인 점을 감안하면 BMW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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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차 선호도 높은 대구 수성구 대구지하철 2호선과 동대구역환승센터 등을 통해 대구 전역과 전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수성구는 대구에서 초고층 대형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더불어 우수한 생활 인프라와 명문학군도 포진했다. 대구 내에서도 부촌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제네시스 ‘G80’(321대)과 현대차 ‘그랜저’(241대)다.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와 ‘S클래스’, BMW의 ‘5시리즈’가 순위에 올랐다.

    벤츠 ‘C 클래스’
    벤츠 ‘C 클래스’
    ▶수입차의 성지 해운대, 포르쉐가 1위 부산의 최고가 아파트 엘시티가 우뚝 선 해운대구는 천혜의 조망권으로 인기가 높다. 엘시티 외에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부산지역 최고의 학군도 해운대구에 있다. 당연히 전통적인 부촌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둘러싼 상업 지구에 특히 수입차 매장이 많기로 유명한데, 해운대 마린시티 지역은 ‘외제차 전시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수입차가 출몰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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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인지 타 지역에선 좀처럼 보이지 않던 하이엔드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432대)과 ‘911’(270대), ‘파나메라’(223대)가 각각 1위와 3위, 4위에 올랐고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도 169대나 팔리며 6위에 올랐다. 국산차 중에는 현대차의 ‘그랜저’(443대)가 1위에 올랐다.

    [안재형 기자] [자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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