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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인데… 코로나19 재확산, 아무도 없는 섬으로 떠나볼까?
입력 : 2022.07.27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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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여름휴가철을 맞이했지만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맹위를 떨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장기화된 코로나19에 경각심은 낮아졌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화들짝 놀란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일까. 실망하기는 이르다. 번잡하지 않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여행지들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매경럭스멘은 이번 호에 ‘섬’ 여행을 추천한다. 현 시기에 타인과의 접촉도 최소화하면서 휴가의 여유를 즐기기에 섬만 한 곳이 없을 것 같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섬진흥원이 올여름 갈 만한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울릉도 대풍감 <사진 연합뉴스>
울릉도 여행은 육상과 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육상에서는 울릉도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트레킹, 등산 등을 즐길 수 있다. 울릉도는 대부분 지역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는데, 천혜의 암벽등반지로 정평이 나있다. 등반 포인트는 도동의 해안절벽, 저동 용바위, 장군바위, 삼선암, 송곳바위 등이다.
내수전~석포코스에서 만나는 내수전전망대는 독도를 빼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 도동항에서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도는데 울릉도의 기암절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섬 내 주요 볼거리들로는 봉래폭포, 촛대바위, 도동·저동항 야경, 성인봉, 약수공원, 나리분지, 예림원, 성불사, 대풍감 해안절벽, 사자바위, 투구봉, 거북바위, 곰바위 등이 있다.
울릉도 트레킹 <사진 연합뉴스>
거제 칠천량해전공원 전시관 <사진 연합뉴스>
칠천도의 이름은 섬 내에 7개의 강이 있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섬 주변으로 해안도로가 잘 건설되어 있어 도보와 자전거 하이킹족들에게 인기 있는 섬이다.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섬은 또 바다가 맑고 잔잔해 여름 해양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수상스키, 웨이크 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 시설이 발달해있다.
칠천도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아픈 역사가 녹아 있다. 전란에 대비하지 못한 우리가 일본 수군에게 대패를 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1597년의 일인데, 칠천량해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 수군은 이후 반전을 만들어낸다. 진도로 물러나 있던 우리 수군은 남아 있던 군선 12척으로 세계사에 남을 승리를 이뤄내는데, 바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다. 현재 이곳에는 칠천량해전공원이 조성돼있는데, 당시 수군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아픈 역사의 경험을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욕지도
욕지도 인근에는 이 구절에 나오는 연화와 세존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섬들도 있다. 한때 사슴이 많아 녹도라고도 불렸다. 지금도 섬에서 사슴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욕지도 출렁다리
욕지도의 명소로는 삼여도, 펠리칸 바위, 출렁다리, 새에덴 동산, 새천년 기념공원 등이 있다. 유동마을에서는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등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섬에서 나는 고구마가 유명하다.
대청도 서풍받이 <사진 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본래 ‘암도(岩島)’라고 불렸는데, 조선시대 명종 때 국모 윤씨의 병을 치료하는 약재를 진상한 후, 대청도로 바뀌었다. 섬에 바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목도 무성하다는 뜻에서 ‘대청도(大靑島)’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대청도에도 섬의 절경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풍받이 코스다. 광난두 정자각에서 출발해 서풍받이, 마당바위를 걷는 코스다. 서풍받이란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란 뜻이다. 트레킹 코스는 오랜 세월 바람을 막아서 형성된 절벽 위에 조성돼 있는데, 걷는 도중 만나게 되는 널찍한 마당 바위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해변으로는 농여해변, 미아해변, 모래울 해변 등이 있다. 농여해변은 나이테 바위가, 미아해변은 일몰이 특징이다. 모래울 해변에서는 울창한 해송과 고운 백사장길이 기다리고 있다. 대청도는 낚시로도 유명하다. 둑바위 일대에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웅도 잠수교
섬은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 맞춰 웅도의 잠수교가 드러난다. 만조 때 물이 차 다리가 사라지면 이때에 맞춰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한 이들이 몰려든다. 다리가 사라진 웅도는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취를 자아낸다.
5㎞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은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또 웅도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거북바위를 비롯해 두꺼비바위, 꼬지곶갑부리, 굴 바위, 여우골 바위, 둥둥 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을보호수인 웅도 반송은 수령이 400년쯤 된다.
이곳 특산물로는 낙지, 바지락, 굴, 김 등이 있다. 특히 6월 말에서 7월 초에 잡히는 낙지 맛이 일품이다. 갯벌체험장에선 바지락 캐기, 망둥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섬이다. 고군산군도란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 거리에 있는 63개 섬을 말한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수십 개의 섬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만들고 있다. 선유도 내 자태가 빼어난 곳을 ‘8경’이라고 부르는데, 그중 5곳이 선유도에 있다. 그만큼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에서 백미인 셈이다.
선유도 망주폭포
해수욕장으로는 선유도 외에 몽돌, 옥돌 등이 있다. 몽돌해수욕장은 검은 돌이, 옥돌 해수욕장은 부드러운 옥돌이 백사장을 대신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선유도 일대는 이런 섬의 정취와는 별개로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와의 무역의 기항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수군의 주둔지였다.
임자대교 <사진 연합뉴스>
임자도는 12㎞에 이르는 긴 모래사장을 가진 대광해수욕장이 유명하다. 군산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보다 더 길고 넓다.
하지만 여름철 임자도가 더 주목받는 것은 바로 민어의 최대산지라는 점이다. 민어는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어종이다. 여름 임자도는 현지에서 잡은 민어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민어 철이 되면 대광해수욕장에서는 민어 축제가 열린다. 민어 외에도 갑오징어, 병어 등도 많이 잡힌다. 젓새우의 대표 산지이기도 하다. 전국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난다.
매년 4월이면 이곳에서 열리는 튤립축제도 유명하다. 전라남도는 대광해수욕장 일대에 해양형 치유의 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3호 (2022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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