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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충전에 500㎞ 훌쩍, 전기차 대중화 시동
입력 : 2022.07.26 16: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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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세분화하면 순수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119.1% 증가한 473만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전년 대비 92.6% 증가한 192만 대,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86.3% 증가한 1만5501대가 판매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한 순수전기차의 경우 브랜드와 모델도 확연하게 늘었다. 2020년엔 99개 브랜드의 270개 모델이 판매된 데 비해 2021년엔 113개 브랜드의 346개 모델이 판매됐다. 과연, 이러한 기세는 올해도 여전할까.
특히 ‘미래를 이끄는 드라이빙의 즐거움(Driving Plea sure, Drive the Future)’을 테마로 공개된 순수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이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의 순수전기차다. 국내에는 올 4분기에 ‘i7 x드라이브60’가 출시될 예정인데, 두 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유럽 기준)을 발휘한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101.7㎾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625㎞(WLTP·유럽에서 통용되는 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측정 기준)나 된다.
현대차가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6’.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터쇼 행사 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개 행사에서 “아이오닉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주요한 이정표”라며 “모든 면에서 최적화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전동화 이동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 사장이 밝힌 아이오닉6의 2023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만 대 이상이다.
오종원 현대차 국내상품전략팀 책임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들은 공통적으로 실내 공간이 넓고 실용적으로 디자인됐다”며 공간의 우수성을 전했다.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500㎞를 달릴 수 있는 차는 테슬라의 ‘모델3’ ‘모델Y’ ‘모델S’가 전부였다”며 “테슬라가 제품 가격을 확 올리면서 가장 저렴한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이 8469만원이나 되는데, 그보다 2000만~3000만원 싼 가격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행거리 500㎞는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4만2000대에서 2030년 33만 대로 연평균 26%의 판매 성장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6를 포함해 국내 기준 올해 6개인 전기차 모델(현대차 3종·제네시스 3종)을 2030년까지 13개(현대차 6종·제네시스 7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오닉6에 이어 2024년엔 전기SUV ‘아이오닉7’도 출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1년 6%에서 2030년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세븐’ 콘셉트카.
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며 “이러한 상황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유럽 내에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순수전기차 ‘C40 리차지’ BYD 전기차 ‘한’ 테슬라 ‘모델3’
이에 반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대세엔 지장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 임원은 “결국 전기차로 가야 한다는 명제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며 “시기적인 조절이 있을 순 있지만 거스를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47만400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북미 지역도 50만8000대로 59%나 늘었다. 반면 유럽은 전쟁 등의 영향으로 5% 성장에 그쳤다. 전기차 업체별 판매량은 중국의 BYD가 전년 대비 323% 늘어난 64만7000대를 판매해 테슬라(57만5000대)를 제쳤다. 3, 4, 5위에는 상하이자동차(SAIC·37만대), 폭스바겐(31만6000대), 현대차·기아(24만8000대)가 이름을 올렸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3호 (2022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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