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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에 수국까지 전국 곳곳 꽃 축제
입력 : 2022.04.07 1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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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눈(雪)으로 잠시 시련을 겪었지만, 그래도 봄이다. 봄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는 계절도 없다. 곳곳에서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 성큼 다가온 봄이 손에 잡힐 듯하다. 봄꽃 구경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보면 어떨까.
봄꽃의 대명사가 돼버린 벚꽃부터 튤립, 수선화, 수국 등 다양한 꽃들이 전국에서 상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송파구청은 이런 특징들을 살려 송파둘레길 벚꽃 8경을 선정했다.
1경은 아산병원 인근 950m 구간이다. 성내천을 따라 벚나무 414그루가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2경은 파크리오아파트 옆 1㎞ 구간이다. 둑길 위로 약 300그루의 벚꽃들이 줄지어 있다. 3경은 올림픽공원 북1문~북2문 사이 350m 구간이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일품이다.
6~8경은 장지천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6경은 아이코리아 옆 옛 군부대 진입로 270m 구간, 7경은 파인타운 10~13단지 800m 구간, 8경은 가든파이브 옆 제방길 650m 구간이다.
8경 외에도 다양한 숨은 벚꽃 감상 포인트들이 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제 기간에는 송파구청 성내천길 미디어아트 전시, 탄천길 송파청년작가 아트워크 등 다양한 다른 볼거리들도 준비돼 있다. 올해 축제기간은 4월 3일까지다.
특히 올해 경주벚꽃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전국 상춘객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축제는 4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벚꽃축제의 특징은 친환경 캠페인이 가미된 비대면 축제다. 아직도 우리 곁에 어른거리는 코로나19를 의식한 축제 형태인데, ▲숨은 벚꽃명당 찾기 ▲벚꽃같이보깅 ▲벚꽃 리미티드 등의 프로그램이 축제기간에 진행된다.
숨은 명당 찾기는 불국사, 보문호수 일대, 흥산강변 흥무로, 김유신장군묘, 대릉원 등 기존 벚꽃 명소 이외의 곳을 공모를 통해 찾는 프로그램이다.
자작나무는 겨울에 예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담숲에서 만나는 봄의 자작나무 그 자태가 겨울 못지않다. 노란 수선화 군락과 함께 어울려 가득 채우는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는 화담숲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봄의 장관이다. 봄의 화담숲에는 산수유, 복수초, 풍년화 등 각양각색의 봄 야생화들도 탐스럽게 피어있다.
‘생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이용하면 좋다. 화담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총 5.3㎞에 달하는 화담숲 산책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봄을 즐기며 걷기에 제격이다. 4월 말까지 축제가 진행된다.
야외 행사장이지만 시간적 제약은 있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은 오후 6시까지다. 박람회 폐장과 함께하는 관람객이라면 태안의 낙조를 놓치면 안 된다. 다양한 튤립과 함께 보는 낙조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물론 태안 일대 어느 곳에서나 봐도 이곳의 낙조는 볼 만한 풍경이다.
박람회를 찾은 김에 안면도 여행을 하고 와도 좋다. 인근의 태안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만든 해물칼국수, 게국지, 꽃게장 등이 주요 먹거리다.
한지 축제에 걸맞게 포스터 일부도 한지로 제작했다. 축제 포스터는 한지의 자음인 ‘ㅎ’과 ‘ㅈ’의 현대적인 간결함을 강조하고, 한글과 한복의 모양을 형상화했다.
한지로 만들어진 디자인 물품과 업체를 소개하는 디지털 쇼룸, 오프라인 쇼룸 등도 마련됐다. 축제를 즐기다 보면 한지가 일상생활 속에 꽤 깊숙이 파고들어 있음을 절로 느끼게 된다. 축제에 맞춰 전국한지공예대전도 열린다.
올해 첫 행사로, 통영이 윤이상, 박경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라는 점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11개국 35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분야도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으로 다양하다.
미디어아트계의 신성인 프랑스 작가인 쥬스틴 에마르, 하버드대 출신의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 등의 작품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통영 바다를 주제로 마련된 전혁림 특별전, 통영 12공방의 장인들과 현대 공예작가들이 함께 선보이는 ‘수작수작(手作秀作)’ 공예 특별전, 김성수 작가의 옻칠 특별전 등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5월 8일까지 진행된다.
그런데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것은 유채꽃만이 아니다. 수국도 있다. 제주 휴애리 봄 수국축제는 전국에서 봄 수국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휴애리는 제주의 향토공원으로 4계절마다 각기 다른 꽃 축제를 연다. 수국은 휴애리의 봄 축제다. 수국온실, 수국정원, 수국올레길, 수국오름 등 다양한 주제로 곳곳에 배치된 수국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유럽수국까지 볼 수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혼여행, 웨딩스냅, 우정스냅 등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추억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감귤 따기, 흑돼지 먹이 주기 등 체험 행사도 가능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은 삼신할머니에 비유된 것이며, 바다는 가임을 한 여성의 양수를 뜻하고, 용은 힘이 넘치는 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휴애리 홈페이지에 적힌 와룡바위와 관련된 설명이다. 축제는 늦여름까지 진행된다.
[문수인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9호 (2022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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