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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다시보기| 글로벌 신차들의 향연
입력 : 2019.05.09 1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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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62만8000명 관람객 찾아 대성황
월드 프리미어 7종, 아시아 프리미어 11종 선보여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신차급 변화 눈길
르노삼성 크로스오버SUV XM3 인스파이어 세계 첫 선
재규어랜드로버 수입차 중 유일하게 월드 프리미어 공개
테슬라 모델3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모터쇼 첫 참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SUV) 모하비의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처음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정통 SUV 스타일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과감하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풀체인지 모델은 아니지만 신차급에 가까운 디자인 변경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차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는 기존의 그릴을 전체적으로 확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고, 그릴과 램프 간 경계 구분이 없는 수직 구조의 라이트 배치로 웅장함과 무게감을 강조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콘셉트카지만 하반기에 출시될 양산차 디자인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내부 디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또 하나의 기대작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차가 추구하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제시했다.
SP 시그니처는 지난해 델리 모터쇼를 통해 기아차가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SP’를 하이클래스 소형 SUV에 걸맞게 디자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고급화한 모델이다. SP 시그니처의 디자인은 ▲대담한 롱후드 스타일과 강인한 범퍼디자인을 통해 완성한 대범한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면처리와 스포티한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이 강조된 측면부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와 연결되는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고급감이 한층 강조된 후면부로 이루어졌다.
기아차는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SP 시그니처’ 두 콘셉트카 공개를 계기로 새로운 RV(레저용차량) 전략 방향성을 발표했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SP 시그니처는 기아차의 가장 혁신적이고 젊은 SUV 모델”이라며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기아차 정통 SUV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변화의 폭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은 “SP 시그니처와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같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갖춘 모델을 통해 RV 시장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RV 명가를 넘어 RV 프로페셔널 기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1.6터보_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3월 21일 공식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새로운 라인업인 하이브리드와 1.6터보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갖춘 신형 쏘나타에 친환경성과 경제성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신형 쏘나타의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 감각을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친환경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면부는 리플렉션 패턴을 리듬감 있게 표현한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 친환경차 모델에 걸맞은 최첨단 이미지를 완성하고 입체감을 강조했다.
또한, 터빈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하이브리드 전용 16·17인치 알로이 휠 등을 적용하고, 후면부 리어콤비램프 상단에는 추가로 스포일러를 적용해 공력 성능을 더욱 개선했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리어램프의 레이아웃과 리어 스포일러의 연결을 강조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혁신 기술을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집약해 이전 모델 대비 10% 향상된 20㎞/ℓ이상의 연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차량의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를 국내 양산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솔라 루프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1년에 약 130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한층 과감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다이내믹한 동력성능을 갖춘 신형 쏘나타 1.6 터보도 공개했다. 신형 쏘나타 1.6 터보는 180 마력의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역동적인 동시에 효율적인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외관은 신형 쏘나타의 아름다운 비례는 유지하면서 전후면 범퍼의 디자인을 변경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보다 강조했다. 우선 보석의 원석을 기하학적 형태로 깎아낸 듯한 형상의 ‘파라메트릭 주얼(Parametric Jewel) 패턴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롭게 적용된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 그릴은 와이드한 비례와 유광 블랙 컬러의 재질을 적용해 과감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와이드하게 뻗은 하단 에어인테이크홀과 공력을 고려한 에어커튼을 통해 강인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에어커튼 외에도 전면 범퍼 사이드에 에어덕트를 배치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1.6터보 모델을 오는 7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주도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의 쇼카를 세계적으로 처음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XM3 인스파이어 쇼카는 미래지향적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SUV로, 혁신적이면서도 우아한 차체에는 한국적인 취향의 디테일과 독창성이 가득하다.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부터 XM3 인스파이어 쇼카의 양산모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 양산모델은 르노삼성이 사상 최초로 선보일 크로스오버 SUV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내수용이지만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부회장은 “XM3는 한국 시장을 특별히 겨냥해서 디자인했다”며 “한국시장 반응을 보면서 수출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모터쇼
쌍용차는 지난 2월 출시한 코란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친환경 파워트레인(EV)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등 3가지 핵심 기술의 융합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별히 이번 모터쇼를 위해 신차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준중형 SUV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버와 연계해 고객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를 주제로 3종의 아시아 프리미어 및 8종의 코리아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였다.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세계 최초의 48V 기반의 최신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E-액티브 바디 컨트롤(E-Active Body Control) 등 최신 기술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차량은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The New A-Class Sedan)’으로 벤츠는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A-클래스 세단은 전 세계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 저항 계수인 0.22Cd와 224마력의 파워를 자랑하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탑재해 더욱 직관적이고 진화된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 “안녕, 벤츠”로 작동하는 MBUX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인식이 가능하고 터치스크린,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의 터치 패드를 통해 더욱 직관적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다.
더 뉴 A-클래스 세단은 뛰어난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동급 차량 대비 평균 이상의 높고 넓은 공간의 숄더룸과 엘보룸, 헤드룸을 마련해 뒷좌석 승하차를 쉽게 했다. 특히 뒷좌석 헤드룸은 총 길이가 944㎜로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420리터로 실용적이고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벤츠는 전설적인 레이싱카 W 125의 오마주인 ‘비전 EQ 실버 애로우(Vision EQ Silver Arrow)’도 이번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레이싱카 W 125는 1937년에 제작돼 모터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신기록을 수립한 모델이다. EQ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다.
비전 EQ 실버 애로우의 깔끔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은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차체의 길이와 높이가 각각 약 5.3미터와 1미터에 이르는 유선형의 실루엣은 날렵하면서도 감각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비전 EQ 실버 애로우는 750마력(550kw)의 출력을 발휘하면서 전기차의 조용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차체 아래의 얇은 충전식 배터리는 약 80kWh의 용량을 지니고 있으며, 400㎞ 이상 주행 가능하다.
▶BMW·MINI도 아시아 최초 신차 대거 공개
벤츠에 뒤질세라 BMW그룹도 BMW 16종, MINI 8종, 모토라드 5종 등 총 29가지 다양한 모델을 들고 서울모터쇼를 찾았다. 4개 모델은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고, 6개 모델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로 관람객들의 관심은 이미 국내에 공개된 BMW의 베스트셀링 스포츠세단 7세대 뉴 3시리즈에 집중됐다.
BMW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40여 년간 전 세계에서 1550만 대 이상 판매된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7세대 뉴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향상된 첨단 편의옵션을 장착해 BMW가 지닌 전통적인 주행 특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뉴 320d 디젤 모델과 뉴 330i 가솔린 모델 등 총 2가지 엔진 라인업이 출시될 예정이다. 뉴 320d 모델은 기본 모델과 M 스포츠 패키지, 럭셔리 등 3가지 트림, 뉴 330i는 럭셔리와 M 스포츠 패키지 등 2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뉴 3시리즈는 이전 모델 대비 차체가 우선 커졌다. 전장은 76㎜ 길어져 4709㎜, 전폭은 16㎜가 늘어난 1827㎜, 전고는 6㎜ 높인 1435㎜, 휠베이스는 41㎜ 더 길어진 2851㎜ 등이다. 전면부 디자인에는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고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기본 채택됐다. 전 모델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 내부 디자인 역시 새로워졌다. 운전자 중심의 운전석과 넓은 조수석이 돋보이고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 2개가 서로 이어지는 듯한 구조로 적용돼 시인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BMW 최초의 7인승 럭셔리 플래그십 SAV(Sport Activity Vehicle) 뉴 X7도 주목을 받았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뉴 X7은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의 큰 차체가 가장 큰 특징이다. BMW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특히 전면부 BMW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진 크기와 함께 뉴 X7의 강력한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헤드램프 내부에 파란색 X 모양의 BMW 레이저 라이트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 하이빔에서 최대 600m 전방의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에는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이 2개 장착되어 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에어컨과 조작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시동 버튼이 변속기 옆에 위치해 기존 모델과 다른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SV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좌)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백정현 대표 (우)랜드로버 SVO 수석디자이너 션
▶재규어랜드로버 수입차 중
유일하게 월드 프리미어 선보여
재규어랜드로버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 SV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SVAutobiography Dynamic),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재규어 뉴 XE를 공개하며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서울 펄 실버’ 색상을 채택한 것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Ian Callum)과 랜드로버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pecial Vehicle Operations·SVO) 수석 디자이너 션 헨스트리지(Sean Henstridge)가 방한해 직접 세계 및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 3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올해 처음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국내에서는 처음 ‘모델3’를 선보였다. 테슬라 측은 오는 4분기부터 모델3 주문 접수를 받고, 내년 초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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