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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상권] (10) 여름철 반짝 호황 누리는 업종 분석해 보니…냉면보다 삼계탕·사철탕이 더 인기
입력 : 2018.07.03 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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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업종: 음식, 소매, 서비스에 해당하는 200여 종류의 로드숍 업종
분석지역: 전국 행정 시/군/구 대상
취미·방학 특수 업종도 호황 누려
여름철 최대 호황을 누리는 업종들을 살펴보면 소위 ‘몸보신’과 연관된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 집중도가 높은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1위 삼계탕(매출집중도 29.9%), 2위 사철탕(29.7%) 외에도 장어와 오리고기, 추어탕 업종도 여름철이 성수기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3위를 차지한 펜션(26.4%)을 제외하고 5위권 내에 모두 요식업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눈에 띈다.
아무래도 겨울보다 여름 휴가철이 전체 객수나 소비액이 많기 때문에 숙박과 관련한 펜션, 모텔/여관 업종의 매출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또 휴가철을 맞아 이동수단으로 활용되는 자동차 관련업종과 자전거 업종 매출이 높게 나타났으며, 낚시·볼링장 같은 취미 관련된 업종, 또 노출이 많은 계절인 만큼 발/네일케어 같은 업종들도 직간접적으로 여름철 휴가와 관련한 매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네 번째 특징은 ‘방학’과 관련한 교육서비스업의 여름철 매출이 높다는 것이다. 방학을 맞아 예체능, 영어, 교과학원이나 독서실을 등록하는 학생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운전, 요가, 실용음악과 같이 방학이나 휴가기간에 꼭 필요했던 자격증이나 취미,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성인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에어컨 수요의 증가로 인해 가전제품 매장은 여름철이 성수기로 나타났으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분식업종도 여름철 매출이 높았다.
▶겨울에도 매출 높은 호프·커피전문점
‘한철 장사’ 업종과 구분해 마케팅 나서야
그러나 여름철 매출액 증가가 눈에 띄는 업종인 커피전문점 같은 경우에는 조금 경향이 다르다. 여름철 매출이 높기는 하지만 평균적인 매출 비중에 비해 10% 정도만 높기 때문에 월등히 여름철 매출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또 3월에는 신학기, 5월은 가정의 달, 9월은 갖가지 이벤트나 축제, 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슈 등 다양한 시즌별 이슈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케팅 역량을 여름철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이런 경우는 ‘multimo dal’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호프/맥주와 같은 업종은 또 다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호프/맥주 업종은 여름철이 성수기임에는 분명하지만, 12월 매출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업종을 ‘bimodal’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여름에 한번, 연말에 한번 연중 성수기를 두 번 맞는다. 이런 업종 중에서 또 다른 대표적인 업종이 아이스크림 업종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아이스크림 업종은 여름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연말(12월) 마케팅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자한다.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전국 행정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역별 여름철 집중도를 비교했다.
일단, 여름철 매출이 전국에 걸쳐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를 나타내기 위하여 7~8월과 12~1월 매출 집중도를 비교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전국 229개 행정구역 중에 221개 행정구역(96.5%)에서 여름철 매출이 월별 평균(2개월 합산) 이상이었다. 겨울철 매출이 월별 평균 이상인 지역이 103개(45.0%)인 것에 비하면, 전반적인 지역에 걸쳐 여름 매출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에 절반 이상 포진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이 특히 여름 매출이 높은지 분석했다. 여름철 매출이 높은 상위 20%(45개 지역) 내 지역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에 속한 시/군/구가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 전라남도, 경상남·북도순으로 많았다. ‘피서’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여름철 기온이 낮고, 물놀이와 관련된 관광도시로 성장한 지역들이 주로 순위권에 오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대로 겨울철 매출이 높은 지역을 추출한 결과, 부산, 전남, 대구순이었으며, 전국 주요 스키장이나 해돋이 명소 같은 관광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따뜻한 남쪽 지역이 추출되었다. 다음으로는 지역별 여름철과 겨울철 집중도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여름철이 특히 우세한 지역은 확실히 겨울철보다 매출 집중도가 높았지만 겨울철이 우세한 지역은 여름철 매출비중도 현저히 낮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 우세지역이 관광과 관련된 지방의 소도시라면, 겨울철 우세지역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내륙의 도심지라는 특징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성수기가 나타나는 지역을 추출했다. 평창과 정선, 무주, 울진, 영덕 5개 지역이 추출되었는데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7~8월과 12~1월 두 번에 걸쳐 매출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또 영덕이나 울진 같은 지역은 게 요리가 유명한 지역으로써, 지역 특산물이 주로 판매되는 계절에 힘입어 겨울에도 성수기를 맞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 나이스비즈맵 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4호 (2018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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