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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가족의 놀이터…세컨드 하우스 ‘메종 드 샤를’
입력 : 2017.03.10 16: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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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 가장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남편은 사업으로, 아내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부부와 사랑스러운 쌍둥이가 주말마다 찾아가는 제2의 집, ‘메종 드 샤를’. 그들에게 이곳은 가족에게 집중하며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최고의 집이다.
바쁘게 살고 있는 도시인이라면 한 번쯤은 자연 속에 파묻힌 전원의 삶을 꿈꿔봤을 터.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경기도 양평에 도시인의 이런 꿈을 완벽히 실현시킨 집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메종 드 샤를’이다. 온기를 머금은 베이지 빛 벽에 정갈한 블랙 지붕, 심플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변화무쌍한 구조로 남다른 외관을 은근히 뽐내는 곳. 건축주 이차형 씨는 지금의 세컨드 하우스를 계획하면서 신축공사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가족 모두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수납과 동선을 완벽하게 계획했다. 그야말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공간을 완성 한 것이다.
정남향으로 지어진 집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쌓여있는 앞마당 언덕에는 고라니 발자국도 선명히 찍혀 있으니 말 그대로 자연 속의 집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모던한 집주인 부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듯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한 심플한 모습이다. 집을 치장하는 특별한 소품이 없음에도 트렌디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사선으로 설계된 천장과 그 사선의 연결선상에서 만들어진 통창 때문이다. 평균 약 3m의 높이에서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한 층고와 사선구조는 이 집의 가치를 높이기 충분해 보인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잠실에 있는 평범한 아파트예요. 사실 평일엔 스케줄이 서로 달라 가족이 함께 밥을 먹기는커녕 얼굴을 보는 것조차 쉽지가 않아요. 특히 9살 된 쌍둥이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늘 아쉬웠죠.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니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결심했지요. 일주일에 이틀, 주말만이라도 아이들과 정말 신나게 놀아보자고. 그렇게 ‘메종 드 샤를’이 탄생했어요. 양평에 터를 잡고 집을 짓고 그 안을 채워가면서 우리는 앞으로 이 집에서 무엇을 할까, 각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완성한 집이죠.”
가족이 함께 ‘놀기’ 위해 만든 이곳은 날이 좋으면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마당에 흐르는 개울에서 물장구도 치며,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족이 원하는 ‘행복한 놀이’가 무엇이든 가능한 공간이다. 가족이 오롯이 함께하는 주말, 사소한 에피소드도 특별한 추억이 되는 이 집은 바쁜 일상 탓에 나누지 못한 대화를 나누고 따스함이 깃든 집밥을 함께 먹으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건조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곳. ‘메종 드 샤를’은 집이 가진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가족의 소중함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집 이상의 집이다.
[글 김은진 사진 류준희 기자 디자인·시공 김민희(아뜰리에 헤세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8호 (2017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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