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러리맨의 꿈 CEO연봉 리스트…‘별이 되어 빛나는 그대’

    입력 : 2015.05.15 1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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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바닥부터 차곡차곡 다져 기업의 정점에 위치에 오른 CEO에게는 언제나 ‘성공’이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성공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합당한 보상이다. 많은 비즈니스맨이 꿈꾸는 CEO는 기업의 얼굴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에게 주어지는 연봉은 간접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알려주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기업 꼭대기 자리한 샐러리맨 신화들 지난 4월 초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이사(임원)의 연봉 공개를 명문화한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특히 연봉책정에 있어 상여금 산정 근거를 보다 상세하게 기재하도록 제도가 바뀌어 퇴직금 등을 제외한 순수한 연봉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익히 알려진 오너들의 높은 연봉에 각 언론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맨손으로 시작해 기업의 정점에 닿은 전문경영인의 활약이 많은 비즈니스맨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각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최고 연봉을 받은 등기 전문 경영인은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사장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을 총괄하는 신 사장은 최근 대표적인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한다.

    그의 지난해 연봉은 145억7200만원으로 세계 5위 자동차기업의 오너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연봉 킹’에 올랐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신 사장의 순위는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부회장)이다. 2013년 67억70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93억9000만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2013년 67억7000만원을 받으며 전문경영인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순위는 한 단계 떨어졌지만 권 부회장 역시 33%가량의 연봉이 상승했다.

    세 번째 자리는 54억9600만원으로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이 차지했고 4위는 38억6400만원을 받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CFO)에게 돌아갔다.

    삼성전자는 1~4위를 휩쓸며 NO.1 위상을 확인했다.

    5위는 지난해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박승하 전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받은 55억7600만원 가운데 퇴직금(27억700만원)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연봉은 28억6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27억6500만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해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부터 구조조정추진본부 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현재 대내외적으로 SK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7위와 8위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26억400만원)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24억4200만원)이 각각 위치했다.

    9위는 23억7900만원을 기록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1973년 신입사원으로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서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몰아친 2007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한국타이어의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였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Top 10의 마지막 자리는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이 22억7000만원을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사장은 15억3000만원으로 LG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CJ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손경식 CJ회장은 14억9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에서는 이상철 유플러스 부회장이 21억7800만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두산그룹에서는 이재경 부회장이 16억5200만원으로 최고연봉을 받은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현대기아차에서는 이형근 기아자동차 사장이 16억2000만원을 기록해 최고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에 올랐다. 10대 기업 이외에 리스트에 오른 인물로는 민영진 케이티엔지 사장(14억 2900만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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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강세 속 빛나는 중견기업 CEO들 전문경영인 연봉 상위 리스트에 많은 대기업 CEO들이 자리한 가운데 뛰어난 실적을 통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중견기업 CEO들도 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40억원의 주식 매수청구권을 통한 이익을 합치면 총 42억5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코스닥 상장기업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주식 매수 선택권 행사 이익이 40억원에 달했다. 급여는 1억8000만원, 상여금은 6500만원이다.

    한샘의 최양하 회장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지난해 17억6308만원을 받았다. 한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최 회장의 연봉도 수직 상승해 2013년보다 21.49%나 늘었다. 이는 특히 창업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5억9678만원) 연봉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한샘은 호실적에 힘입어 최 회장뿐 아니라 강승수 사장(9억9250만원), 박석준 사장(6억3344만원), 이영식 부사장(7억2512만원) 등도 창업주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해 실적을 중시하고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하는 사풍을 드러냈다.

    선우영석 한솔홀딩스(구 한솔제지) 대표(15억 9300만원) 역시 높은 연봉을 받는 중견기업 CEO다. 선 대표는 1993년 한솔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해외부문, 기획 등을 거친 삼성맨 출신이다. 그는 한솔그룹 설립 초창기 대외업무의 틀을 마련하고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바 있다.

    조성철 제로투세븐 사장도 신화를 쓴 대표적인 인물이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의 자회사로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동생인 김정민 회장이 이끌고 있다. 유아·아동 전문 기업으로 수유·이유 브랜드 ‘토미티피’를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2억 7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으나 스톡옵션 행사 이익 48억500만원을 받았다. 회사 공개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어 2013년 10월 전무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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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개선 증권업계 연봉도 쑥쑥 금융투자회사는 전통적으로 전문경영인의 능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높은 대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증권업계의 실적호조와 함께 임원들의 연봉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업계 연봉킹은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가 22억321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가 전체 22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퇴직금이 포함돼 실질적인 연봉수령액은 최 대표의 차지였다. 2013년에 수령한 18억원에 비해 4억원이 증가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대표 외에 김용범 대표(18억2905만원)는 4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오너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0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이름을 올렸다. 5위는 지난해 9월 사임하며 퇴직금을 포함해 총 13억7300만원을 수령한 강찬수 전 KTB투자증권 대표가 차지했다.

    이외에 8번째 연임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대표가 10억8757만원으로 6위를 기록했으며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10억4400만원),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대표(10억985만원·퇴직금 포함),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10억원),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9억7900만원), 이현승 전 SK증권 대표(9억9200만원·퇴직금 포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금융업 경기 악화로 소폭 줄었다. 금융지주 수장들 가운데 연봉킹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난해 17억3700만원으로 4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성과 연동 주식보상이 2013년 3만9580주에서 지난해 1만9610주로 감소해 전체적인 연봉은 낮아졌다. 2위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총 12억3300만원을 보수로 받아 2013년에 비해 1억6500만원이 적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은 10억9500만원,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은 7억6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은행장 가운데는 리차드 힐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이 27억1900만원을 수령해 1위를 기록했다.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의 경우 71억6300만원에 수령했지만 퇴직금 46억2000만원 등이 포함돼 2위에 랭크됐다.

    이후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12억10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고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9억3200만원),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5억6600만원), 김한조 외환은행장(5억400만원)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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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과 무관한 카드업계 CEO연봉 순위 카드업계의 경우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지난해 연봉 15억4900만원을 받아 카드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두 번째에 이름을 올린 카드사는 원기찬 사장이 이끄는 삼성카드다. 원 사장은 지난해 11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의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은 6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 4위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4위는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이 차지했다. 정 사장은 작년 보수 총액이 6억1784만원으로 집계됐다. 정 사장은 기본급 2억2100만원, 성과급 2억4700만원, 활동소득 1억5000만원 등 총 6억1784만원을 받았다. 다음은 5억3000만원을 수령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차지했다. 이외 다른 카드사들은 임원 연봉이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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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천장 여전·5억 이상 여성임원 13명 非오너 단 1명 지난해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은 여성임원은 총 13명이었다. 12명은 오너 가문에서 나왔고 유일한 전문경영인은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5억9200만원)가 12위를 차지했다. 높은 연봉을 수령한 여성임원 1위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총 50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텔롯데에서 32억38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7500만원 등 계열사에서 총 50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여성 경영인 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43억7900만원, 미디어플렉스에서 5억2200만원 등 총 49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그룹 젬백스앤카엘 김경희 이사는 급여나 상여금 없이 스톡옵션 행사 로만 32억9800만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급여와 특별상여 등을 합쳐 30억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29억8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5억원),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11억6700만원), 이혜경 동양 부회장(10억80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성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자매가 각각 9억1100만원, 8억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6억8500만원을 받아 순위에 올랐다. 이외 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의 모친 김인순 명예회장은 5억4200만원을 받았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6호(2015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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