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로 본 ICT 새 트렌드…화두는 5G와 IoT·핀테크 제품은 단연 갤럭시S6

    입력 : 2015.04.03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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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은 어디인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처럼 지난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전 세계 1900여 ICT 기업이 몰렸다. 나흘간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는 총 8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첨단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5세대(G) 통신,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커넥티드 카 등의 신기술을 관람했다.

    ‘한해 ICT 산업의 동향을 알려면 MWC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MWC 행사에는 새로운 ICT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MWC의 주제를 보면 ICT 산업의 키워드를 대략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행사는 ‘모바일의 재정립’(Redefining Mobile)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이후 ‘모바일 온리’(Only)가 IoT 업계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듬해 행사는 모바일 개념을 발전시킨 ‘모바일의 새로운 지평’(The New Mobile Horizon)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모바일을 활용한 사업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사업 창출(Creating What’s Next)이라는 주제로 모바일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등 ICT 산업이 나아갈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올해 주제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이었다. 최첨단 ICT 기술과 서비스의 혁신이 어디까지 이뤄질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 MWC에 등장한 새로운 키워드를 중심으로 혁신의 최전선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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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 스마트폰의 새 기준 제시 “올해 삼성 스마트폰 라인을 완전히 바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해로 만들겠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는 MWC 개막식 전날인 1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 엣지’를 전격 공개하며 행사의 서막을 열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날 행사는 역대 언팩 중 가장 많은 5500명 이상의 주요 미디어와 거래업체 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신 대표는 “이번 제품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총력을 기울였다”며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격을 높였다”고 자신했다. 4월 10일부터 주문 판매되는 갤럭시 S6 엣지는 일찌감치 선주문이 쇄도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S6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모두 휘어 있는 양면 엣지 스크린. 단단한 느낌의 메탈 프레임과 부드러운 유리의 곡선이 합쳐져 마치 미술 공예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몸체는 7.0mm로 얇고 무게는 138g에 불과하다. 손에 쥐어보면 화면의 곡선이 손에 착 달라붙어 안정된 그립감을 준다.

    또 높은 해상도를 가진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화면이어서 입체화면을 보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애플폰에 비해 못하다고 지적을 받아온 카메라 성능. 잠금화면에서도 바로 켤 수 있는 ‘퀵 런치’ 기능이 있어 0.7초 안에 실행할 수 있다. 자동 추적(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춰 움직임이 많은 사물도 초점을 재조정하지 않고 셔터만 눌러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후면은 1600만 화소, 전면은 5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어떤 순간에도 선명하고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을 탑재해 실내나 야간에도 밝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외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삼성 ‘기어VR S6’와 연동해 3D 가상현실을 360도로 재생해 감상할 수도 있다.

    LG스마트워치 어베인에 눈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스마트워치는 이제 막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MWC 행사에는 스마트워치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LG전자는 올해 MWC 행사에서 스마트워치 경쟁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 부스는 중국업체 화웨이나 ZTE보다도 훨씬 작았지만 관람객은 두 배 이상 몰렸다.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LG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는 빼어난 디자인과 최첨단 성능으로 일반인은 물론 글로벌 이동통신사 CEO들까지 관심 있게 살펴볼 정도였다. 아날로그 감성의 바늘시계 디자인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과 천연가죽 스트랩으로 마감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말로 ‘인터넷 검색’이라고 명령하면 바로 포털사이트로 넘어간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곧바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외국어 번역과 심장박동 체크, LTE 통화 기능 등도 갖췄다.

    행사 이후 해외 유력 IT 매체 9곳은 올해 MWC 최고 스마트워치로 LG워치 어베인을 꼽았다. 4월 중 국내를 시작으로 출시하며 가격은 40만원대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애플워치와 글로벌 시장에서 맞대결이 예상된다.

    IT 기기가 된 커넥티드 카 (Connected Car)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이슈는 모바일과 자동차의 결합. LG전자를 비롯해 보다폰·에릭슨 등 글로벌 IT 업체의 전시 부스에는 멋진 자동차들이 전시됐다. 자동차는 가정(홈)에 이어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하기 좋은 공간으로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LTE 통신모듈을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Audi)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자동차 열쇠 없이도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용자가 운전석에서 ‘스타트 엔진’ 버튼만 누르면 아우디의 시동을 손쉽게 켜고 끌 수 있다.

    또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운전석 도어 손잡이 근처에 대기만 해도 도어를 열거나 잠글 수도 있다. LG전자는 향후 탑승 전에 원거리에서 스마트워치로 자동차 좌석의 히터를 예열하고 주차 장소를 알려 주는 기능, 자동으로 측정된 운전자 심박수를 자동차에 전달해 안전 운전을 돕는 기능 등을 스마트워치에 추가할 계획이다.

    퀄컴은 이탈리아의 고급스포츠카 마세라티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602A’를 적용했다. 차량 중앙의 내비게이션을 두는 공간에 12인치 태블릿 PC를 설치해 3D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메시지 전송·4G LTE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기능을 그대로 태블릿으로 옮겨 이용할 수 있는데 운전자는 손을 대지 않고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구동과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스페인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포르쉐와 함께 ‘카 커넥트’ 서비스를 시연했다. 스마트폰 앱이 차량 상태를 자동 체크해 정비가 필요하면 정비소를 알려주거나 운전자에게 대처 요령을 가르쳐준다. 또 인텔은 BMW 모터사이클과 협업해 무선통신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헬멧을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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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결제, 금융 판도를 바꾸다 금융업계의 화두가 된 핀테크(모바일 결제)는 이제 IT 박람회의 단골 주제로 자리를 잡았다. 스페인 은행인 BBVA의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회장, 아제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 라자 데 마이무나 홍렁은행 CEO 등이 핀테크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곤잘레스 회장은 “애플페이와 삼성 페이는 은행권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은행이 변해야 한다”고까지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공개된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독자적인 핀테크 플랫폼인 ‘삼성 페이’를 내장해 핀테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바코드 방식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 중 국내와 미국 등에 우선 적용될 MST 기술은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 대다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시 카드 번호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해 보안을 강화했고 거래 정보를 단말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핀테크 관련 국내 중소기업 부스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IC칩 기반 결제 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가 여러 신용카드 기능을 단 한 장의 실물카드에 담는 기술을 소개했고, 크루셜텍은 일반 강화유리로 스마트폰 지문인증을 지원하는 기술을 최초로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미래 혁신 이끌 5G + 사물인터넷(IoT) “과거 반도체가 그랬듯 미래의 삶은 5G가 변화시킬 것입니다.”

    황창규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강조했듯 차세대 네트워크인 5G(5세대)와 이와 연계된 사물인터넷(IoT)이 올해 무대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화웨이·NTT도코모 등 통신사업자들은 삼성전자, 노키아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5G 선행 기술을 대거 시연했다. KT는 코웨이와 공동으로 IoT와 빅데이터 분석기술 기반의 ‘스마트 홈 IoT’ 제품들을 시연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비데 등 가전 제품과 연결해 최고의 효과를 높이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집안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센서가 24시간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를 찾아낸다.

    이에 맞춰 공기청정기를 자동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홈 IoT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IoT 시장은 홈 IoT가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IoT·위치기반·인텔리전스 등 다양한 5G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똑똑한 개인 비서 프로그램인 ‘Be-Me 플랫폼’은 사용자의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생활·행동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미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조언해 준다. 예를 들어 출근길 비가 오면 회사까지 빠른 길을 추천하고, 점심이 되면 내가 좋아할만한 인근 맛집들을 소개하는 식이다.

    또한 사용자를 대신해 다이어리 작성과 미팅 장소 선정, 메시지 전송 등도 대행해준다. 특히 SKT는 5G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원격 조정이 가능한 로봇을 부스에서 시연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찬동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5호(2015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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