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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밀레·초고가 다이슨·삼성·LG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경쟁 달아오른 청소기 어떤 제품이 좋을까
입력 : 2014.11.14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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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기 시장은 글로벌 가전 브랜드들의 격전지다. 유럽에서 들어온 초고가 제품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까지 가격 폭도 다양하고 기능도 물청소, 침구청소, 미세먼지청소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들에 밀릴세라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아 지금 청소기 시장은 일대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글로벌 가전업체의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1주일에 3회꼴로 청소기를 사용해 집을 청소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청소기를 쓰는 나라 중 하나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위생이나 건강, 청결에 관심이 많다보니 글로벌 가전사들도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무선 청소기는 있었다. 성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핸디형 청소기 수준이었다. 차량 내부 청소를 할 때 쓰는 핸디형 청소기 정도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유선 청소기 수준으로 흡입력이 개선된 무선청소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전력선이 없는 기계로 이 같은 흡입력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모터와 배터리의 기술력 향상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전원 코드를 없애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모션싱크 코드리스’를 내놨다. 4시간 충전으로 일반모드에서 약 40분, 터보 모드에서 약 15분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유선청소기와 똑같은 수준의 흡입력 200W를 달성한 ‘코드제로’ 무선 진공청소기를 내놨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기반으로 청소 성능을 높인 이 제품도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모드 최대 40분, 강 모드는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가전업계 최초로 헤파필터를 진공청소기에 달아 소위 ‘헤파청소기’라 불린다. 헤파필터는 원래 의약품 생산공장 등 무균실 공조에 쓰이는 고성능 필터다.
실험실 공기에서 미세한 입자를 제거할 때 쓰이는 이 필터를 청소기에 달았더니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초미세먼지와 황사의 공포가 연중 이어지면서 깨끗한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진공청소기는 흡입만큼 중요한 게 배출이다. 흡입된 공기를 여과시켜 배출할 때 미세먼지가 그냥 빠져나가면 힘들게 청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 밀레 진공청소기는 이 점을 고려해 깨끗한 공기만 배출하는 12중 에어클린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청소기는 초기 출시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제품 공급이 부족해 추가 물량을 독일 본사에서 항공편으로 배송 받아 팔 정도였다.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다이슨이 청소기 업계에서 또 한 번 혁신을 시도했기 때문.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처음 만든 다이슨은 이번에 필터 교체 없는 청소기를 만들어냈다.
다이슨 유선 진공청소기 DC52는 ‘시네틱 사이클론’ 기술을 적용해 오랫동안 흡입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먼지봉투·필터 등을 교체하거나 세척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필립스코리아는 최근 진공 청소, 물청소, 알레르기 케어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혁신적인 ‘아쿠아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청소기 신제품 ‘아쿠아트리오 프로’를 내놨다. 쓸고, 닦고, 건조까지 3가지 청소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이 기술로 청소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독일 프리미엄 청소장비 업체인 카처는 스팀청소기로 유명하다.
카처의 프리미엄 스팀청소기 ‘SC1’은 클릭 한 번으로 분사 압력과 용도를 자유자재로 변환할 수 있다. 핸드 노즐, 얼룩제거 노즐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마룻바닥은 물론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 욕실, 방충망, 장난감까지 청소할 수 있다.
[한예경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0호(201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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