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챙겨주는 갤럭시S5·기어핏 성능분석

    입력 : 2014.06.09 15:24:53

  • 사진설명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하며 2014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신호탄을 날렸다. 이때 함께 공개된 스마트 헬스밴드 ‘갤럭시 기어핏’은 최초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심박센서를 장착해 웨어러블 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11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S5는 이통사들이 돌아가며 영업정지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 기어핏을 직접 써보며 장단점을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본에 충실한 폰’이다. 엄청난 혁신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가치를 두면 만족할 만하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갤럭시S5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네 가지다. 우선 방수·방진 기능이다. 방진 6등급, 방수 7등급을 의미하는 ‘IP67’ 인증을 획득했다. 방진은 최고 수준이지만 방수는 수심 1미터(m)에서 30분가량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보다 한 단계 아래다. 간단한 샤워를 하는 도중에 스마트폰이 울린다든지 비가 오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장시간 물속에 담그거나 물속에서 스마트폰을 세게 흔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이에 더해 갤럭시S5의 뒷면에는 최초로 심박센서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 렌즈 바로 아래에 심장박동 측정 센서가 내장돼 있어 ‘S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고 그곳에 손가락을 대면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심장박동수를 재기 시작한다. 갤럭시S5뿐 아니라 함께 출시된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 핏’에도 심박센서가 장착됐다. 이는 피부에 LED 빛으로 혈관 등의 투명도를 측정해 분당 심장박동수(bpm)를 표시한다. 실제로 갤럭시S5 뒷면 센서에 검지를 대보니 8~9초 지나자 분당 bpm이 ‘78’로 찍혔다.

    삼성전자 측은 심박수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환경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설명한다. S헬스 앱은 만보기 기능 뿐 아니라 운동거리 측정 기능 등도 제공한다.

    갤럭시S5는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도 갖췄다. 전원버튼에 지문 스캐너를 탑재해 잠금 화면 해지, 갤러리 내 사진 보호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지문 인식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지원해 개인정보 관리의 안전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설정’ 메뉴에 들어가 스마트폰 화면 아랫부분에 점으로 표시된 지점에서부터 그 밑에 있는 전원 버튼을 향해 검지를 총 8번 쓸어내리면 등록이 완성된다. 지문이 성공적으로 등록되면 화면은 내 지문으로만 켤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문인식 기능은 이전에 애플과 팬택 등이 이미 채택한 바 있어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더군다나 손가락을 쓸어내리는 ‘스와이프’ 방식은 손가락을 가만히 대고 있는 애플의 ‘에어리어’ 방식보다는 조금 불편하고, 지문인식률도 다소 떨어진다.

    특히 ‘패스트 오토 포커스’ 기능은 자동 초점 맞춤 시간을 0.3초로 줄였다. 실제로 사진을 촬영할 때 여기저기 움직이는 사람들도 빠르게 초점을 잡았다. 촬영 후 결과물을 보정하는 기존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모드를 한 단계 진화시킨 ‘리치 톤 HDR’ 촬영모드는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사진 색감을 그대로 담아낸다.

    이외에도 갤럭시S5의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초절전모드)’도 유용하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간단한 홈스크린 화면을 제공하고 전화, 메시지, 웹브라징 등 일부 기능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 모드로 전환하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10%만 남아도 24시간 대기할 수 있다.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았을 때 대기화면으로 쓰면 좋을 듯하다.

    귀여운 아이콘으로 아이들이 쓰기 친숙하고 안전하도록 만든 ‘키즈 모드’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드에서는 기존 메뉴에서 일부 앱만 보이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원래 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갤럭시S5는 전반적으로 하드웨어 자체보다는 하드웨어의 활용에, 많은 기능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장(사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커다란 혁신보다 ‘의미 있는’ 혁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후면 커버에는 독특한 점박이 패턴이 적용됐는데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반창고가 연상돼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화면은 5.1인치로 전작 ‘갤럭시S4’보다 0.1인치가 커졌다. 각 메뉴의 아이콘은 더 심플하고 깔끔해졌다.

    사진설명
    ▲ 갤럭시 기어핏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헬스기기 ‘갤럭시 기어핏’의 가장 큰 강점은 ‘디자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웨어러블 워치 ‘갤럭시 기어’가 가장 혹평을 받은 부분이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이었던 만큼, 평소에도 거부감 없이 ‘차고 싶은’ 헬스밴드를 만들고자 한 삼성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무엇보다도 휘어지는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손목에 감았을 때 팔찌처럼 화면이 밀착돼 착용감도 좋다. 1.84인치의 길쭉한 화면에 헬스 아이콘이 깔끔하게 나열돼 있어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기어핏의 또 하나의 강점은 줄(스트랩) 전체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패션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제 기기 하나만 사놓고 줄만 교체해가면서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밴드를 찰 수 있다.

    기어핏은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헬스 기능에 특화된 제품이다. 실제로 삼성 기어 핏을 손목에 차니 기어핏 뒷면에 있는 센서가 심장박동수를 세기 시작한다. 갤럭시S5와 마찬가지로 심박 센서를 달아 사용자가 움직이면 걸은 거리가 그대로 표시된다. 기어핏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메일, 문자, 일정, 알람, 전화 수신 여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화를 직접 걸거나 받을 수는 없다.

    이외에 시계, 미디어 컨트롤러, 내 기기 찾기, 문자·전화 확인 등 기본 기능에 러닝, 걷기, 사이클링, 하이킹 등 헬스기능이 들어가 있다.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도 가능하다.

    기어핏은 가볍고 착용감은 좋지만 화면을 읽을 때 손목이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처음 공개됐을 때 화면이 스트랩이 감긴 가로 방향으로만 표시되고 세로로는 안돼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이제는 가로와 세로 방향 어느 쪽으로나 표시되지만, 여전히 기어핏의 화면을 볼 때 손목을 자연스러운 각도로 올리진 못한다.

    [손유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5호(2014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