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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용인 전장연구동…스스로 달리는 미래 車, 이곳에서 만든다
입력 : 2013.12.12 14: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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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전장 장비가 아닌 친환경자동차의 핵심부품과 스스로 주행과 정차가 가능한 지능형자동차의 부품을 연구 개발한다. 다시 말해 정 회장의 특명에 따라 전장부품 국산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개발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 셈이다.
미래의 차를 연구하는 용인 전장연구동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동 내부에는 미래형 차에 들어갈 각종 부품이 전시돼 있다. 아직 연구 중이지만, 지능형자동차로 불리는 차의 핵심 부품들이다. 현대모비스가 6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설립한 전장연구동은 미래형 차 개발의 ‘두뇌’ 역할과 인큐베이터 몫을 동시에 맡고 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장연구동 내 기계전자시뮬레이션 실험실에는 미래형 제동장치를 연구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대처하지 않아도 위급 상황에 차량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고속으로 주행을 하다가 앞서 가던 차량이 속도를 늦추자 차량이 알아서 감속에 들어갔다. 급제동을 하면 차량이 즉시 멈춘다. 이는 이미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유사한 기능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들에 적용된 기술이지만,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나 레이더로 정보를 수집, 이를 통해 차량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해 이제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인휠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휠 안에 자동차의 모든 구동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바퀴 안에 소형 모터가 들어가 있어 바로 구동력을 발휘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양산이 된다면 가장 먼저 전기차에 들어갈 기술”이라고 밝혔다. 스폿(Spot) 라이트도 있다. 이 라이트는 전방에 예상치 못한 물체 등이 있을 때 그 부분에 빛을 비춰줘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이다. 항상 뜨거운 열기에 노출돼 있는 헤드램프 내에 램프를 식혀주는 시스템을 적용한 라이트도 있다.
이밖에도 일부 수입차 브랜드만이 보유하고 있는 보행자 에어백도 개발 중이며, 고속주행 시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안정성을 높이고 연비도 향상시키는 에어 서스펜션은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이미 사용중인 주차보조장치는 평행·직각주차 기능까지 개발돼 현재 각종 양산형 모델에 적용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기술을 비롯해 총 21개의 첨단 전용시험실을 전장연구동에 마련했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자동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를 결합한 메커트로닉스·멀티미디어 제품은 향후 자동차업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삼는 현대모비스도 이 연구동을 중심으로 각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18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2300여 명으로 늘리고 제조 위주가 아닌 기술 중심의 전장업체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미래에 사용될 지능형자동차 기술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기존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자동주차·충돌회피·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스스로 주행하고 멈추며, 주차하는 완벽한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기술과 고효율차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첨단에어백, MDPS(전자식 조향장치), MEB(전자브레이크시스템) 등 자체경쟁력을 확보한 분야 외에도 안전·전장·친환경 부품 등 10여 개의 제품군을 별도로 선정해 글로벌 일류 전략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기존 제조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구조에서 이제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통해 글로벌 톱5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개발과 기존 제품들과의 융합(컨버전스)을 통해 창조경제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9호(2013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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