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 Marketing] 열정적인 F1 비즈니스…또 다른 기회의 시작

    입력 : 2011.04.22 14: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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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24일, 대한민국 최초의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대회가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전남 영암)에서 개최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월드컵, 올림픽 그리고 F1으로 불리는 세계 3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F1 코리아그랑프리’는 향후 7년간 국내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올림픽, 월드컵과는 다른 양상의 비즈니스적 효용성을 갖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총 7개월간 5개 대륙에서 19개 대회가 약 2주 단위로 개최되는 정기성을 보유한 F1은 스포츠마케팅에서 중요한 노출빈도(Frequency), 지역적 포괄성(Coverage), 광대한 팬(Fan) 베이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대회 평균 20만 명(연간 400만 명)이 관람하고, 구매력이 높은 6억 명의 글로벌 팬이 대회의 70% 이상을 빠짐없이 관람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마케팅 플랫폼이 아닐 수 없다.

    F1의 스폰서십 시장 양상 역시 F1의 상업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포춘' 선정 100대 기업의 35%가 넘는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27조원의 거대자본이 움직이는 비즈니스 격전장이다. 최상위 스폰서인 월드와이드 스폰서로는 LG(전자), DHL(수송), 알리안츠(보험), Mumm(샴페인), 브릿지스톤(타이어) 등 총 5개사가 연간 1000만~15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내며 19개 전 대회에서 광고와 마케팅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LG는 글로벌스폰서뿐만 아니라 레드불 레이싱 팀의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서킷런2010’ 행사에서도 레드불 레이싱 팀을 초청해 F1 후원 사실을 홍보했다. 국내 빅 3인 삼성(올림픽), 현대자동차그룹(월드컵)과 더불어 LG가 F1을 각각 글로벌 공략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F1, 구매력 높은 연간 6억 명의 시청자와의 Contact Point 이번 2010 F1 코리아그랑프리에서는 인터파크, 훼미리마트, 신한카드, 매직투어테인먼트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개최 원년의 특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대회 타이틀 스폰서 영입은 실패했지만, 코리아그랑프리의 상업적 활용성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먼저 인터파크는 티켓팅 서비스 공급자로 구매력 높은 소비자 집단을 자사 홈페이지 접속 및 구매로 끌어들여 ‘저가’ 중심이던 온라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약 200억원의 티켓 판매고도 올렸다.

    훼미리마트의 티켓 경품 이벤트 올 8월, 5000호 점을 돌파한 마켓 리더, 훼미리마트는 프로모션 파트너로 참여하며 대회 포스터, 영상 등을 자사의 매장에 비치해 일평균 200만 명의 고객에게 대회를 홍보했다. 더불어 고품격 스포츠 F1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브랜드에 전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현금영수증 이벤트에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해 자사의 리테일 마케팅에도 F1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회원 수 1400만 명, 시장 점유율 25%의 신한카드는 근래 업계의 화두인 프리미엄 마케팅을 위한 소재로 F1을 활용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자사 신용카드의 사용률을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비록 10월 한 달에 한해 프로모션 파트너로 참여했지만, 해당 기간 신한카드를 사용해 결제한 고객의 비율은 전체 구매자 중 30%를 상회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중고가 티켓(30만~50만원)의 결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아 합리적인 소비자층의 결제수단으로 애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웃는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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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F1 시장의 트렌드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다. 올해 7개 아시아 국가가 F1을 개최했고 2011년에는 인도 델리가 신규 참여하며 아시아 국가 개최 대회가 총 8개(바레인,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아부다비)로 늘어나 달라진 아시아 시장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경제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아시아 대륙으로의 확산 현상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F1에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F1이 월드컵, 올림픽에 비해 비교적 약점이라 지목됐던 개최 및 향유권역의 국지성을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고, 40억 아시아 팬을 신규 발굴할 수 있다는 매력적 조건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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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내 F1 성공의 관건,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의 활용과 직결 향후 F1 코리아그랑프리의 아이콘이 될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은 국내 유일의 ‘그레이드 A’ 레이싱 경주장이다. 총 공사비 약 3000억원이 투입됐지만, F1 1개 대회의 총수익은 최대 700억원을 넘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아울러 여타 대회 사례를 통해 개최 후 3년을 정점으로 관중 수가 하향곡선을 그려 F1 대회만으로는 투자수익을 회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KAVO)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서킷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까?

    일단 KAVO는 최근 F3 대회의 개최(11월 말)를 발표하며 포스트 F1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규격 서킷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면 AFOS, BMW퍼시픽, 포르쉐 아시아 시리즈 등을 유치해 서킷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소한 연간 3~4개의 국제대회를 안정적으로 유치한다면 아시아 레이싱의 랜드마크로서 조기 안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조와 지방자치단체(전라남도), 그리고 중앙정부의 지원은 필수다. 아울러 기업 고객을 위한 매력적인 상품 패키지가 기획돼야 한다. 훌륭한 서킷 자원은 물리적 환경에 불과하다. 서킷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패키지가 필요하다. 신차 발표회, 기업 연수 및 행사, 콘서트, 레이싱 체험 등을 프로그램화 해 서킷 세일즈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월드컵 경기장이 사후 활용이 미흡해 거대 적자를 매년 누적하고 있는 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자원으로의 콘셉트 개발이 필요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한류 열풍 등으로 국내 관광이 특수를 맞고 있지만, 준비된 관광자원의 이미지 소비가 빠르게 진행돼 향후 전라남도 관광을 전략 상품으로 꼽고 있다”고 한다.

    관련 업계의 미래 전망을 적극 반영해 관광 상품화하는 선도적 조치가 필요하다.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을 중심으로 목포, 영암, 해남군이 인접하고 있어 서남해권 관광 패키지의 개발도 비교적 용이하며, 그 안에서 서킷이 여행업계와 관광객에게 줄 수 있는 확실한 콘셉트를 부각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서킷에서의 유명 드라마와 영화 제작, 한류스타와의 팬 미팅, 서킷 캠핑 등, 추억을 만드는 상품으로 서킷과 직결되는 연상 이미지를 창출해 제공해야 한다.

    국내에서 아직 이미지 소비가 덜 된 F1은 국내 기업의 마케팅 경쟁에 있어 블루오션 영역이다. 특히 프리미엄 마켓의 비중과 중요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어타깃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재로 F1을 능가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고 하겠다. 마치 1990년대 중반, 골프가 가졌던 마케팅 폭발력이 연상된다. 분명 F1은 우리에게 기회다.

    [서원 이노션스포츠마케팅팀 차장 seowon@innocean.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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